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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환자 호르몬분비 긍정적 효과

16강 달성을 목표로 했던 한국축구, 아니 한국인들은 지난 주 이 목표를 너끈히 달성했다. 이후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온 국민이 흥분의 물결이다. 아무리 축구를 몰라도 이 열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람은 없을 것이다.폐암 말기가 되어 남은 생을 걸고 금연홍보대사로 봉사하고 있는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모습이 대회 때마다 TV에 비쳐지고 있다. 어쩌면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월드컵을 보기위해 이주일씨는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운동장에 나오고 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산소호흡기를 달고 말이다. 그런 그가 한국이 16강을 달성하던 날 눈물을 닦으며 한 말이 인상에 남았다. "나도 이제 암을 이겨야겠어요."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던 날도 그는 운동장에 있었다. 경기 후 아침방송에서는 그가 분당 자택에서부터 움직이는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었다. 병원에 입원한 뒤 매스컴에 보여진 지금까지의 어느 때 모습보다 기운이 좋아진 듯 보였다. TV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그랬듯 한국이 이탈리아에 선제 골을 먹고 전후반 내내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는 동안 그도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주먹을 굳게 쥐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안절부절하였다. 경기 종료 3분쯤 남겨두고 설기현의 황금같은 동점골, 그리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안정환이 회심의 골든골을 뽑아낼 때 이주일씨는 기쁜 숨을 몰아쉬며 흥분을 달래려 애쓰고 있었다. 한국 축구가 기적을 창조했다면서 이주일씨는 이렇게 소감을 덧붙였다. "나에게도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라고. 이런 일이 단지 기분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학적 사례에서도 기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0. 헨리의 단편 '마직막 잎새'에서는 폐렴으로 죽어가던 사람이 창밖 나무가지에 달린 마지막 잎새 하나가 밤새 비바람을 견뎌낸 것을 보고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한국팀의 선전은 기적을 믿지 않는 중환자나 삶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인생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고 있다. 기분을 풀어주는 것뿐 아니라 실제 신체적으로도 엄청난 치유의 효과를 가져 줄 수 있다. 전국이 떠들썩한 이런 크기의 감동은 환자들의 호르몬 분비에도 강력하고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좀 가난해지더라도 온 국민이 즐거운 기분으로 질병을 잊고 사는 나라가 된다면 좋겠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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