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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설기현 해프닝에 동료들 폭소

골 넣고 대기심 '덥석' 껴안아… "잉글랜드 축구 성공적응" 평가

연일 맹활약중인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의 엉뚱한 골 뒤풀이에 소속팀 감독과 동료들도 폭소를 터뜨렸다.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지난 23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FC 밀월과의 원정경기에서 설기현이 종료 직전 결승 중거리포를 터뜨린 뒤 실수로 코칭스태프 옆에 서 있던 대기심을 덥석 껴안으면서부터. 글렌 호들 울버햄프턴 감독은 "오늘 아침 경기 비디오를 함께 시청하다가 그 장면을 봤다. 설기현을 뺀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배꼽을 쥐고 웃었다"고 말했다고 지역 언론 버밍엄포스트가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호들 감독은 이에 대해 "대기심이 회색 상의를 입고 있었는데 그가 우리 코치 중 한명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엉뚱한 행동으로 동료들을 즐겁게 한 설기현은 올 들어 5경기 동안 3골 2도움을 올리며 실력으로도 팀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이 신문은 "설기현이 잉글랜드 축구의 '열정적인(crazy)' 게임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믿음을 전해준다"면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호들 감독이 기회를 주면서 꽃을 피우고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호들 감독은 "월드컵 때의 희미한 기억을 빼면 팀을 맡기 전 설기현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첫날 훈련에서 곧바로 그를 어디에 기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설기현은 전방이나 미드필드를 가리지 않고 활약할 능력을 갖고있는 선수"라고 애정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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