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 비자금 여부와 관련해 "재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디자인 경영'을 맡았다고 소개하며 "주로 남자 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 디자인이나 패션, 직원 복지 등과 건설ㆍ조경ㆍ인테리어에 돈의 낭비가 많아 그 부분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에 대해서는 "디자인 경영 과정에서 컨설팅을 맡긴 회사 대표였는데 일을 잘하니까 회장님께 필요하지 않느냐고 추천했고 회장님이 면접을 봤다"고 했다. 김 대표 이외의 동양그룹에 영입된 정관계 고위인사에 대해서는 추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를 통해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동양네트웍스에서 패션과 화장품을 개발하는 단계의 벤처사업에 참여했다"면서 그룹 전체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법정관리 직후 동양증권의 개인대여금고에서 현금 6억여원과 패물 등을 빼간 사실을 시인한 뒤 "개인적인 물건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경솔하게 행동한 점 더할 나위 없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 말하는 대로 법정관리 직전이 아니라 직후에 금고에서 돈과 패물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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