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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예비회담’ 뉴욕서 4국 실무접촉

◎중 “적극적 역할”… 북 대응 주목/회담 개최장소·진행방식·의제문제 집중 협의/북,식량지원·경제제재 해제 계속요구 가능성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자회담 참가 당사국들은 28일 상오(현지시간) 미국 뉴욕시내 맨해튼의 컬럼비아대학 구내에서 4자회담 예비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다. 4개국은 이날 4시간여 접촉에서 내달 5일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한 4자회담 예비회담의 개최장소와 진행방식, 의제문제등을 집중 협의했다. 이들 4국은 우선 ▲4자 예비회담의 장소를 동시 통역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컬럼비아대학 부설 국제문제연구소의 동시 통역센터로 정하고 ▲각국 수석대표의 발언순서 등 회담진행방식과 ▲회담 의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 마무리지었다고 한국측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특히 이번 준비접촉은 지금까지의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한 3자간 접촉과 달리 4자회담 참여 당사국인 중국측이 처음으로 참석한 회동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현재 예비회담 중국대표로는 국제협상능력이 탁월한 외교부의 진건 부장조리(차관보)가 선정된 상태이지만 중국이 어떤 전략으로 회담에 임할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국이 아무래도 북한의 입장에 보다 가까이 서서 의견을 개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예비회담에서의 중국전략은 지금보다는 다소 유화적인 현상유지를 정착시키는 쪽으로 기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한중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중국측으로부터 4자회담에 참여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내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비교적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하며 필요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는 후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한미는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에 참석, 4자회담 예비회담이 내달 5일 열리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4자회담 성사를 위한 정지작업을 사실상 완료해 향후 4자회담의 추진방향을 예고했다. 북한측이 회담 진행과정에서 계속적으로 대북식량지원과 경제제재의 해제를 요구할 것에 대비, 4자회담 과정에서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한미일 3국이 북한의 식량분배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제는 이같은 협조체제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다. 여러 정황을 가정할 때 북한은 예비회담과정에서부터 식량지원과 경제제재의 해제 등을 요구하며 지연작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이 중심이 돼 국제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형성을 위한 노력을 무시할 수 만은 없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관측이고 보면 4자회담 본회담이 올해안에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북한측에서는 이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미국측에서 마크 민튼 국무부 한국과장, 중국측에서 슈민 루 주미대사관 정무담당 참사관 등 각국에서 2명씩 참석했다.<양정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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