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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워크아웃'서 '최종부도'까지
입력2000-11-08 00:00:00
수정
2000.11.08 00:00:00
대우車 '워크아웃'서 '최종부도'까지
대우차의 역사는 숱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대우차는 지난 6일 재료비 어음 441억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노사합의가 결렬로 8일 최종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신청을 눈앞에 두게 됐다.
대우차의 과거를 되돌아보면 숱한 모험과 좌절의 순간으로 점철돼 있다.
◇ `세계경영' 도박의 실패 = 대우차의 시작은 50년대 미군 차량을 개조해 팔던`신진자동차'를 모태로 봐야 하지만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신진은 닛산의 모델 블루버드를 조립생산하던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한 뒤 부평공장에서 도요타의 코로나 등을 조립 생산,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 1위였다.
72년 도요타의 철수 이후 50%의 지분을 인수한 GM과 손잡고 `GM코리아'로 사명을 바꿔 새 출발했으나 GM의 모델 시보레1700을 들여다 조립하는 수준을 벗어나지못했다.
결국 오일쇼크를 맞아 현대의 포니와 기아의 브리사를 당하지 못한채 76년 산업은행 관리체제로 넘어가자 다시 간판을 `새한'으로 바꿨고 대우가 78년 산은의 보유지분을 인수한 뒤 82년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대우차가 탄생했다.
대우차는 80년 기아는 중소형 상용차 전문으로 일원화하고, 승용차는 현대와 새한으로 이원화한 정부의 중화학공업 합리화조치에 따라 사실상 `복점체제'를 유지하며 이윤을 보기도 했지만 현대와는 달리 고유모델 개발에는 소홀했다.
GM의 월드카 오펠 카데트 모델인 르망을 통해 기회를 엿봤으나 사실상 실패로돌아가면서 91년 경영위기를 맞았고 92년에는 GM과 등을 결별한 뒤 품질관리와 무이자 할부판매로 내수 점유율을 유지하며 이른바 세계경영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대우와 대우중공업의 힘을 빌려 동구권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완성차 조립공장을 짓고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3개 모델을 동시에 개발했다.
91년 가동에 들어간 창원 국민차공장과 96년 만든 군산공장은 국내 최고는 물론일본업체에 근접한 생산성을 올렸고 특히 창원공장은 98년 1인당 생산대수 165대로세계 1위의 생산성을 가진 공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무이자할부 판매와 차입경영으로 내실에 허점이 생긴 가운데 97년 12월 쌍용차를 인수하는 모험을 또다시 감행, 재기를 모색했다.
규모의 경제에 대한 김우중 회장의 맹신과 도박에 가까웠던 해외투자는 결국 99년 8월 대우 계열사까지 끌어들여 동반 워크아웃을 맞이하게 됐다.
재벌 경영의 무모한 확장이 초래한 부실화의 전과정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워크아웃에서 부도까지 = 대우차는 작년 8월26일 워크아웃 시작 이후 어려운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공장가동률은 서서히 떨어졌고 직원들은 지난 9월말 현재 3천명이 빠져나갔다.
올 1.4분기 내수 승용차 시장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줄면서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으나 해외 매각작업이 진전되면서 대대적 경영혁신작업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한때 내수시장 2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대우자동차판매도 올 상반기에 2조6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비해 28% 증가했고 해외 판매량도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으로 28% 늘었다.
실제 내수점유율은 6월에 27.5%를 기록, 연중 최고점이자 작년 평균치에 도달했으나 7월에는 23.7%, 8월 18.9%, 9월 18.7%, 10월 21.3% 등 20%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대우차는 최근의 이런 판매부진으로 결제금액이 몰리는 월초와 월말에는 항상초긴장 상태에 들어가야 했다.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은 모두 2조6천220억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지원액수는 2조1천880억원이며 이중 4천324억원을 회수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는 D/A와 L/C 등 무역금융 8천여억원이 포함돼 있다.
대우차는 그러나 매각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단독 선정됐던 포드가 9월 중순에 도중하차 하면서 워크아웃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직원 급여지급은 8월말 상여금부터 중단돼 체임이 1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생활고는 계속됐다.
지난 10월말 1천800억원의 어음이 만기가 돌아왔으나 채권단의 도움으로 간신히위기를 넘겼지만 자구계획의 시행을 앞두고 진통은 계속됐다.
지난 8월말 임.단협에서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특별협약을 맺은 것이 자구계획의 걸림돌로 작용했고 3천500명 감원과 임금삭감안에 대한 노조의반발은 만만치 않았다.
구조조정의 첫 조치로 임원 13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 이중 30%가 수리됐지만조직의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6일 도래한 어음 중 441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고 7일 이후 수차례 이어진 노사간 담판에서 한때 의견 접근을 보는 듯 했지만 노조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 동의서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최종부도를 내고 말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입력시간 2000/11/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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