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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명암
입력2002-07-08 00:00:00
수정
2002.07.08 00:00:00
"한쪽에서는 환호와 기쁨이, 한쪽에서는 끝없이 솟구치는 눈물이!- 아! 대한민국이여 .."
축제로 들뜬 모습 한쪽 모퉁이에 소복을 하고 오열하는 젊은 아내의 모습이 바로 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오늘의 모습이다.
E.H. 카아의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우리에게 있어 가슴 아픈 역사는 역사의 한 자락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라 아직도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온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경기 당일 우리를 지키던 대한의 아들들은 혈투를 해야 했다. 이 같은 현실에 다같이 얼음 같은 이성으로 ' 왜?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보이지 않는 질서와 원칙 속에 바르게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생명과 재산을 맡기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나라의 수많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해야 바르게 이끌고 아픔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지 실로 막중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도자의 정책 판단이 얼마나 중요하고 무서운 것인가 하는 것을 교전수칙을 통해 새삼 느꼈다. 햇볕정책도 좋고, 6ㆍ15 남북 공동선언도 좋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원조를 해도 좋다. 그러나 대한의 아들들이 우리가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지원한 그들의 총부리에 꽃다운 생명을 희생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삶이 순박하고 우리네 평범한 젊은이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슬프다.
그것도 불리하게 강요된 교전수칙으로 희생된 그들이기에 더더욱 억울하고. 사랑하는 아들을 남편을 형제를 영원히 잃은 가족들에게 무슨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기쁨 못지않게 우리 전국민은 그들이 가는 마지막 자리 함께 슬퍼하고,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준 뜨거운 조국애에 대해 거국적으로 경의를 표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아쉬움과 함께 회한의 눈물이 소리 없이 흐른다.
/박창달<국회의원·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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