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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휴대폰 자주 바꾼다

평균 16개월 사용…52%가 "휴대 안하면 불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휴대폰을 1년반도 채 안돼 신형으로 바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전국 중ㆍ고ㆍ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이용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단말기 교체주기는 1년4개월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휴대폰을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여 휴대폰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만 지나면 싫증=조사결과 응답자의 57%는 평균 1년4개월마다 휴대폰을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녹색소비자연대가 조사한 성인의 1년6개월 미만 교체비율과 비교해볼 때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휴대폰 교체이유로는 ‘고장분실’이 48%로 가장 많았으나 ‘신형기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2%에 달해 최신기종에 대한 청소년층의 소비욕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없이는 못살아=휴대폰에 대한 청소년의 심리적 의존도 또한 심각한 수준이었다. ‘휴대폰을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2%에 달하고 ‘휴대폰이 없으면 불편해서 살 수가 없다’는 응답자도 43%나 됐다. 특히 ‘틈만 나면 휴대폰으로 통화하거나 문자를 보내서 갈등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3%로 나타나 휴대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부모ㆍ자녀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예절도 엉망=이처럼 청소년들이 휴대폰에 ‘집착’하다 보니 공공장소에서의 휴대폰 예절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수업 중에도 휴대폰을 사용했다’고 밝힌 응답자가 66%에 육박하고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통화한다’는 응답도 60%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기헌 소보원 소비문화팀장은 “급속히 증가하는 휴대폰 보급실태에 비춰 청소년의 휴대폰 이용예절은 부재한 상태”라며 “학교와 청소년단체 등의 소비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의 휴대폰 이용문화를 올바르게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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