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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도 ‘워크아웃’
입력2003-07-15 00:00:00
수정
2003.07.15 00:00:00
김문섭 기자
`관리 못해 죽은 사이트 살려 드립니다`
처음엔 의욕을 갖고 만들었지만 업데이트가 점점 뜸해져 결국 가사(假死) 상태에 빠져버린 홈페이지, 아이디어도 좋고 독특한 도메인도 확보했지만 운영 여력이 없어 방치해 둔 소호 쇼핑몰 등 인터넷 바다엔 `시체`들이 수도 없이 널려있다.
사이트마켓(www.sitemarket.co.kr)은 이런 시체들에 다시 숨을 불어 넣어 원기회복 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각 서비스 심사를 거쳐 최장 2년까지 무료로 운영해 주며 적당한 주인에게 매각하는 이른바 `사이버 워크아웃` 서비스다.
사이트마켓이 지난 6월 한달간 매물로 확보해 운영 중인 사이트만 100여개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이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쇼핑몰로, 애써 살려낸 이들 사이트를 `합병`이나 `매각`하려는 사이트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또 5,000만원 정도 투자해 구축한 사이트를 600만원에 매각하겠다는 쇼핑몰이 나설 정도로 매각을 원하는 중소 쇼핑몰도 급증하고 있다는 게 사이트마켓 측 설명이다.
결혼미팅 서비스를 제공하던 `파뿌리닷컴`(pabbury.com)은 지난 2000년 특허 및 의장권 등록까지 된 유망한 사이트였지만 자금수주에 실패하면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이 사이트는 현재 사이트마켓의 `워크아웃` 계획에 의해 회생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웹폴리스`(webpolice.co.kr)라는 웹경찰 커뮤니티 사이트는 운영업체의 폐업으로 죽었다가 최근 되살아나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엽기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었던 `커플박스`(couplebox.co.kr) 역시 매각을 전제로 사이트마켓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사이트마켓 박병철 과장은 “온라인 사이트의 매매가는 개발 비용보다는 사업성을 기준으로 한다”며 “대개 매월 수입에 6을 곱한 수치로 매매가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사이트마켓은 사이트 구매를 원하는 사업자들에게 7월 한달간 무료로 구매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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