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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저환율제 포기… 코스피 1900 무너져] "ECB 양적완화 땐 반등 기대"

환율 변동성 확대 악재로 투자심리 냉각 됐지만…

예상보다 큰 부양책 발표 전망

외국인 이탈 등 줄어들 가능성


스위스 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폐지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큰 충격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증시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36%(26.01포인트) 하락한 1,888.1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6거래일 만에 1,9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3,091억원을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도 1,18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일 강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0.68%(3.98포인트) 내린 577.44포인트로 마감했다. 스위스발 환율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은 모습이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환율에 민감한 수출주들의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000660)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인 4.14% 하락하며 4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005380)(-2.01%), 현대모비스(012330)(1.93%)도 크게 하락했다.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효과로 꾸준하게 상승했던 삼성전자(005930)도 1.35% 하락한 131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마땅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환율 관련 이슈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탈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증시 이탈의 분기점은 22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스위스발 환율 변동성 확대라는 악재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 3년간 유지해온 최저환율제를 폐기한 것은 ECB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데 이를 감안하면 ECB가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큰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발 유동성 확대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팀장도 "지난해 말 외국인들의 이탈을 야기했던 러시아 사태는 신흥국 전체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사안은 환율 변동성 확대가 원인이기 때문에 신흥국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ECB 통화정책회의를 분기점으로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ECB가 지난 2011년 12월21일 1차 저금리장기대출(LTRO) 시행을 발표했을 때와 2012년 2월29일 2차 LTRO를 내놓았을 당시 외국인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ECB의 통화완화정책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차 LTRO가 발표되기 전인 2011년 12월1~21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80억원을 내다 팔았으나 1차 LTRO 이후 2차 LTRO 발표 전까지는 10조9,789억원을 사들였다. 또 2차 LTRO 발표된 후에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은 계속됐다.

이번 ECB의 통화완화정책은 1차 LTRO(4,890억유로)와 2차 LTRO(5,300억유로)보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이번에 ECB는 최소 5,000억유로에서 최대 1조유로 정도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한 달에 400억유로를 시장에 푸는 것"이라며 "미국이 3차 양적완화(QE) 당시 매달 사들였던 국채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QE3 때처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팀장은 "올해부터 ECB 회의가 8번으로 줄었다"며 "ECB가 내놓는 정책 하나하나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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