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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한·중·일·러 4개국 릴레이 순방

"6자회담 재개 밑그림 나올까" 촉각<br>4國 당사자와 미사일 해법 입장차 조율할듯<br>美 대북제재에 한국 동참 요구 가능성도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7일 베이징에 도착,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힐 차관보는 한국과 일본ㆍ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베이징=AP연합뉴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한ㆍ중ㆍ일ㆍ러시아 등 동북아 4개국 릴레이 방문에 나서 북한 미사일 사태의 해법과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 차관보는 7일 중국 방문에 이어 이날 밤 한국에 도착, 9일까지 머문 뒤 일본과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6자회담 재개 밑그림 그린다=힐 차관보의 이번 동북아 4개국 순방은 북한 미사일 사태와 관련,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간의 입장을 조율하는 한편 6자회담의 틀이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유효한 수단임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4개국 순방을 계기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대응방안이 마련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한 밑그림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힐 차관보는 4개국 당국자들과 북한 미사일 해법과 관련한 시각차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일본 주도로 만든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던 만큼 6자회담 당사자국간의 입장차이를 좁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북한 중재 역할=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역할을 맡은 힐 차관보는 7일 이른 아침 베이징에 도착, 6자회담 중국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했다. 힐 차관보는 우 부부장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정리된 미국측 의견을 전달하고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북한을 설득, 6자회담에 복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가 첫번째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우 부부장이 오는 10일 평양을 방문하는 것과 직접 연결돼 있다. 중국을 통해 북한에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면서 중국으로 하여금 미사일 문제와 6자회담 재개의 지렛대로 활용하자는 의도다. ◇미국, 대북 제재 동참 요청할까=힐 차관보는 방한 기간 중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사일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종합 해결하는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문제는 양국간 미묘한 인식 차이가 있기는 하나 유통성 있게 조율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다만 당면한 미사일 사태에 대해서는 당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일치했음에도 각론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율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이 북한을 압박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다는 입장으로 미국ㆍ일본 주도의 대북 제재에는 반대하고 있다. 힐 차관보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한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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