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부진으로 실적이 안좋았지만 올해 확실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또 주가를 짓누르고 있던 소규모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이 전부 시장에 풀렸기 때문에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8일 강남사무소에서 만난 코리아본뱅크 심영복(49·사진)대표는 올해 반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신규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인공관절, 인체조직 대체제 등을 개발하는 코리아본뱅크는 지난 2009년 100억원 가량 적자를 보던 동아회원권그룹으로 우회상장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기존 기업의 부실정리와 함께 미국에서 들여온 인공관절을 국산화시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약 6개월간 영업이 중단돼 지난해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 229억원과 누적 영업이익 2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내년도 실적은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끌어왔던 골이식재 라퓨젠(Rafugen BMP2 DBM Gel)에 대한 임상시험이 완료돼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그동안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어려워 지연됐지만 모든 임상시험이 끝나서 현재 데이타 분석중에 있으며 12월 둘째 주에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퓨젠은 골절과 같이 뼈 부위를 다쳤을 경우 빠른 재생을 돕는 단백질로 코리아본뱅크가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다. 화이자는 이 물질로 인해 연간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심 대표는 "라퓨젠은 의료기기로 분류돼 임삼 1상만으로도 식약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어 내년 1·4분기부터 시판이 가능하다"며 "내년 100억원 가량의 매출로 시작해 2014년에는 150억원에 이르는 신규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식약청(FDA) 허가를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1조원에 달하는 미국 골형성단백질 시장에 진출하면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보다 라퓨젠이 30% 이상 저렴하면서 효능도 탁월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리아본뱅크는 월 100억원 규모의 라퓨젠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본뱅크는 주사업영역인 인공관절 시장에서도 신제품을 개발해 내년도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 제품의 무게를 3분의 1로 경량화 시킨 티타늄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모바일베어링 인공관절을 제품화시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시술의 어려움으로 점유율을 크게 높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심 대표는 "기존 고정형 인공관절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경량화를 바탕으로 고정형 인공관절을 개발해 11월 중 식약청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모바일 베어링 인공관절로 국내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지만 고정형 인공관절 시장에 진출하면 전체 시장의 40%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심 대표가 자신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바로 제품의 경량화에 있다.
그는 "우리 회사의 인공관절은 티타늄을 사용할 수 있는 독점품목으로 타사 제품보다 가벼워 실제 관절과 무게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며 "동시에 가격 차이도 거의 없어 환자들이나 의사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업부분에서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 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해 120억~ 150억원에 달하는 소규모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이 펀드 만기로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주가상승을 제약하는 주 요인이 됐다"며 "올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올해 연말까지 35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었으나 120억원은 주식으로 전환됐고 115억원은 현금으로 모두 갚았다"며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져 실적과 주가 상승의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마무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