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SK텔레콤이 새로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 지 2년여만에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는 창업 졸업생을 탄생시켰습니다.”(SK텔레콤 김정수 CSV실장·사진)
SK텔레콤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온 신개념 창업보육 사업이 2년여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창업초기단계 기업)중 창사 제품 양산 1년여만에 수십~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유망 기업이 탄생하는 등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SK텔레콤의 창업보육 사업이 성공적인 ‘창업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화제의 창업보육사업 명칭은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프로그램. 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 실장은 1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2013년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1기 스타트업중 ‘크레모텍’이라는 업체가 SK텔레콤의 자금과 기술, 마케팅지원을 받아 개발한 레이저빔프로젝터를 지난해 9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는데 수요가 국내외에서 몰려 올해에만 6만여대의 주문을 이미 확보했다”며 “이 업체는 벌써 연 매출 24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또 다른 참가 스타트업 중에서도 이미 수십억원의 매출을 확보하는 사례가 나왔다”며 “‘브라보! 리스타트’사업을 앞으로 더 확대할 것이며 이와 별도로 한층 더 참여의 개방도를 넓힌 창업지원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브라보!리스타트’프로그램은 정보통신기술(ICT)분야의 예비 창업가나 창업 5년 이내의 스타트업들을 선발해 최대 1억2,000만원까지 창업 및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고 각종 경영 멘토링 서비스 및 시장개척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다. 여느 창업보육사업과 달리 주로 45세 이상 퇴직자가 경영진으로 참여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특성화돼 있다. 아울러 창업 준비단계에서부터 제품 양산 및 시판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주기별로 자금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맞춤형으로 지원해준다. 심지어 창업가들의 심리적, 육체적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만큼 인기도 높아 1~2기생 공모의 선발경쟁률은 20여대 1, 3기 경쟁률은 44대 1에 달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31일까지 4기 ‘브라보!리스타트’ 참가자를 공모한다. ICT 분야의 창업자라면 어떤 분야든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미디어 플랫폼, 생활가치 플랫폼 등이 이번 프로그램의 관심 분야로 꼽힌다. 신청자는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을 거친 뒤 다시 2박3일간의 워크숍을 거쳐 선발된다. 심사를 잘 받을 수 있는 팁에 대해 김 실장은 “우리는 단순히 사회공헌을 하려는 게 아니라 긴 안목으로 미래의 사업파트너까지 육성하려는 것”이라며 “따라서 심사과정에서 자신이 왜 SK텔레콤의 파트너로 적합한지를 명확히 설명하는 게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워크숍 과정에선 창업가들의 기업가 정신 뿐 아니라 창업구성원들이 앞으로 사업을 잘 이끌 수 있는지 그들의 사내문화까지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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