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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개중 6개 '저평가 상태'

● 선물거래소, 12월 법인 227곳 분석<br>섬유·전기업종 등 본질가치보다 31% 낮게 거래<br>중소형주일수록 심해··· 경농, 괴리율 81%로 최고


국내 증시의 단기 급등에 대한 과열 논란이 있지만 아직도 국내 기업 10개 중 6개는 아직도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의 주식시장총괄팀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최근 4년 연속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고 배당을 실시한 227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본질가치와 주가를 비교한 결과, 전체의 58%인 131개 기업이 본질가치보다 평균 31% 가량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96개 기업은 본질가치보다 평균 46% 가량 높게 평가됐다. 업종별로는 전체 17개 업종 중 섬유의복, 전기가스, 종이목재, 철강금속, 운수창고, 통신업, 화학 등이 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업(81%), 서비스업(31%), 기계(27%), 의약품(16%) 등은 고평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황성윤 주식시장총괄팀 부장은 “본질가치 평가법으로 고평가 된 상태라 하더라도 미래의 수익성에 따라 주가는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현 주가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주가 평균 괴리율 19%로 본질가치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으며 중형주는 1%, 소형주는 마이너스 25%로 기업 규모가 적을수록 저평가 상태가 심하다. 종목별로는 경농이 가장 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농의 본질가치는 2만2,698원으로 조사됐으나 지난달 29일 종가는 4,300원으로 무려 80%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 매출액 1,221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한 경농은 올 1ㆍ4분기에만 매출액 823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동일방직도 본질가치는 29만7,280원으로 분석됐지만 최근 종가는 9만5,700원으로 70% 가량 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고 경남에너지(괴리율 65%), 동방아그로(64%), 캠브리지(59%), 예스코(56%), 일성건설(56%), 극동유화(52%), 삼천리(52%), 모토닉(51%), 영풍제지(51%), 한국특수형강(50%), 미창석유(50%) 등이 본질가치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전체 기업의 60% 가량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나타났지만 평균으로는 본질가치에 바싹 다가섰다. 227개 기업의 평균주가는 6만1,667원(6월29일 종가 기준)으로 본질가치(6만5,308원)를 5.9% 가량 밑돌았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정도는 2003년 마이너스 46.8%(192개 기업 대상)에서 ▦2005년 마이너스 21.1%(242개 기업 대상) ▦2006년 마이너스 7.6%(227개 기업 대상)로 개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선 낮은 상태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을 조사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IBM, GE, 엑손 모빌, 화이자 등 미국의 1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본질가치대비 256%(6월6일 종가 기준)로 거래되고 있었고 일본의 대표기업 10개는 130%(6월11일 종가 기준)로 나타났다. 황성윤 부장은 “재무구조나 지배구조보다 외국인 및 기관 지분율, 유통주식비율 등 소유구조가 저평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투명한 경영사항 공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전재호기자 jeon@sed.co.kr ◇본질가치 평가법= 주당순자산가치와 주당수익가치를 절충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상장 시 공모가 산정 및 기업의 인수ㆍ합병(M&A) 때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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