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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여론속 美 공격여부 촉각

UN의 이라크 무기보고서 제출 시한인 27일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의 대(對) 이라크 강경정책의 변화 여부가 이번 주 최대 관심사항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쟁 불안감이 높아지면 국제상품의 가격 변동폭이 커지고 금융시장에서는 자금이동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 UN 사찰단이 이라크에서 화학무기 탄두를 발견하면서 이라크 사태는 한층 더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UN 사찰단의 보고서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17일 “미국은 다른 나라의 지원 없이 독자적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 이라크 공격에 앞서 또 한번의 UN 결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꼭 필요한 파트너인 터키가 UN 승인 전에는 미군의 터키 배치를 불허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세계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전 여론은 미국으로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라크에서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전쟁에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되는 유가와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인식되는 금값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 주 UN 사찰단의 화학무기 탄두 발견 소식이 전해진 후 금에 대한 수요가 급등, 금값은 한때 1온스 당 385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5달러 이상 높은 시세. 유가도 상승세를 지속, 17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2년래 최고치인 배럴 당 33.91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주 5일 내내 상승세를 보이며 2달러 이상 상승한 것. 전문가들은 금값과 유가의 상승세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주 주춤했던 달러화의 약세 행진이 이번 주에는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에서의 전쟁이 미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타국에 끼치는 영향보다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 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미국의 전비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걸프 전에서는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우방이 전비의 절반 이상을 부담했으나 이번에는 우방의 재정원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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