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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질주는 했지만…

정책 테마주 덕에 작년 전저점 대비 56% 급등<br>"개별종목 장세…추세 전환엔 한계" 분석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는 달리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지난해 10월 붕괴된 400선을 탈환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를 코스닥시장의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수급 호전, 실적 개선 등을 통해 시장의 체질이 강화되는 게 아니라 정책 테마주 등을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의 약진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나 홀로 상승’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2일 전일 대비 0.65% 오른 385.92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물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0월7일 내줬던 400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각종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올 들어 28거래일 가운데 21거래일을 상승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까지 지난해 종가 대비로는 16.22%, 전 저점(지난해 10월 28일)과 비교하면 56.46%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종가 대비 4.92%, 전저점 대비 24.6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3배 이상 높은 상승세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과거에도 신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이 제기될 때마다 기존 산업을 대표하는 유가증권시장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닥시장 강세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정부 정책 테마주들의 부상을 코스닥시장의 약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부동자금이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밀려들어오는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정부 정책 테마주, 실적 대비 낙폭과대주 등을 중심으로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기관의 경우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조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도 코스닥시장에서는 2,99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순매수 금액의 절반은 현진소재ㆍ서울반도체ㆍ태웅ㆍ평산 등 정책 테마주에 집중됐다. 그래서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추가적인 상승에 한계를 안고 있는 개별 종목 장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개인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적 장세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상승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테마성 움직임에는 거품이 포함되기 마련이고 특히 실적 기반 없이 테마에 편승했던 종목들은 거품이 꺼지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유가증권시장이나 해외증시와 언제까지 디커플링(비동조화) 할 순 없다”며 “테마주에 대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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