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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연 임대료 5,000원 안팎의 ‘초저가’(조성원가의 1%수준)로 최장 50년 동안 산업용지를 사용할 수 있는 ‘장기 임대전용 산업단지(NewBiz Park)’가 뜨고 있다. 높은 지가 등으로 산업단지 입주를 망설이던 기업들이 분양단지에서 임대전용 단지로 전환되자 잇따라 입주신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경북 포항 4산업단지에는 임대전용단지에 대한 입주신청을 접수한 결과 25개 업체가 공급 계획 면적의 3배에 이르는 16만6,000평의 임대를 희망했다. 입주수요가 급증하자 경북도는 건설교통부에 건의, 이달 포항4단지 13만2,000평을 임대전용 단지로 추가 지정했다. 이 단지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청약접수가 실시된다. 구미 국가4단지도 18개 업체와 3만7,000여평에 대해 입주상담을 벌이는 등 수요가 쇄도하자 최근 임대단지 조성계획을 변경, 이미 조성이 끝난 같은 단지 내 10만평을 대체 임대단지로 지정했다. 또 업체들의 요구를 반영해 입주시기도 당초 예정시기인 2008년 3월보다 1년 가량 앞당겨 내년에 문을 열기로 했다. 임대전용 산업단지란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투자활성화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올해 첫 도입한 제도. 지난 6월 1차로 전국 5개 단지 62만5,000평이 임대전용 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이달 초 6개 단지 31만4,000평이 추가 지정됐다. 1차 임대전용 단지의 경우 포항을 포함해 경남 진사, 전남 대불 등 3개 단지의 입주신청이 이미 공급 계획 면적의 100%를 넘었다. 포항 임대단지에 입주계약을 마친 ㈜스틸에이치디(절단가공) 관계자는 “싼 지가 때문에 입주를 결정하게 됐다”며 “임대단지는 특히 자금사정이 어려운 신규 창업회사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본사를 둔 합금철제조 관련 한 중소기업도 싼 임대료 때문에 포항 공장 신축을 결정하고, 앞으로 1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검토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임대전용 산업단지에 대한 기업 선호도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포항ㆍ구미 등 이달 중 추가 지정된 임대단지에 대해 곧 입주기업 선정 절차를 밟아 내년 중 입주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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