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유럽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대형 크루즈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STX유럽은 자회사인 STX핀란드가 독일 TUI 크루즈사와 9만7,000톤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STX핀란드는 TUI 크루즈사의 이사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데로 추가 선박 건조에 대한 옵션 계약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핀란드가 이번에 수주한 크루즈선은 길이 295m, 너비 36m 규모에 총 1,250개의 선실을 갖추고 있으며, 승객과 승무원을 합해 총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선박은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4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투르크 조선소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5,5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핀란드는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선박 디자인에 친환경적 요소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연료효율성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선박 내부에는 레스토랑, 스파, 극장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일반 크루즈선보다 발코니가 달린 객실 비율을 높여 승객들에게 보다 편안한 승선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김서주 STX유럽 사장은 “이번 크루즈선 건조 계약은 STX핀란드뿐 아니라 핀란드 조선산업 전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STX유럽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 건조 기술력을 토대로 각종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크루즈선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핀란드에 크루즈선을 발주한 TUI 크루즈사는 지난 2008년 유럽 최대 여행사인 독일 TUI사와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사가 합작해 설립한 독일 소재 선사로, 2009년 크루즈선 ‘메인 시프호’를 통해 크루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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