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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변혁] 日생보사들 외형경쟁 집착하다 줄도산 수렁
입력2001-08-02 00:00:00
수정
2001.08.02 00:00:00
고객들은 "보험사는 파산하지 않는다"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5년 동안 무려 8개(생보사 7개ㆍ손보사 1개)의 보험사가 연쇄적으로 도산했다.97년 수입보험료 2,000억엔 규모의 닛산 생명이 파산한데 이어 99년 도호생명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는 다이이치화재를 비롯한 5개의 보험사가 한꺼번에 간판을 내렸다.
보험사들이 연쇄도산을 일으킨 원인은 우선 일본 경제가 악화되면서 초저금리와 증시침체가 장기화된데 있다.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보험사에 역마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 생보사의 역마진은 지속적인 외형경쟁에서 비롯됐다. 대형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중소형사들은 앞다퉈 외형을 늘렸고 상당 기간 동안 '규모의 경제'는 효과를 발휘했다.
일본 보험사의 외형 확대는, 생보사의 경우 개인연금, 손해보험은 적립보험 등 모두 저축성 상품으로 이뤄졌다. 한 예로 가장 먼저 도산한 닛산생명의 경우 지난 88년 현재 개인연금의 판매비중이 전체의 72%(업계 평균 9.6%)에 달했다.
결국 90년대 들어서 역마진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외형성장의 부작용이 발생하자 보험사들은 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고위험 자산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닛산생명의 경우 국내 주식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외국 투신사의 주문형 금융파생상품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실패, 투자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났고 이어 해약률이 급증하며 파산을 맞게 된 것이다.
이밖에 다른 보험사들도 외형경쟁->고이율상품판매->역마진발생->역마진해결을 위한 고위험 투자->투자손실->손실누적->해약률 급증->파산의 절차를 그대로 밟았다.
바로 지난해말까지도 수익성을 뒷전으로 하고 저축성 보험을 앞다퉈 팔았던 국내 보험사들에게 일본 생보업계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없이도 보험사는 파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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