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계속 줄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다른 은행들과 전혀 다른 행보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잔액은 73조4,028억원으로 전달 말에 비해 432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에도 795억원이나 순감소했다. 6월부터 가계대출 목표를 초과한 지점이나 타행 대환대출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취급제한 조치를 해제했지만 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잔액 감소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잉 유동성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을 우려한 금융감독당국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시중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을 불러 주택담보대출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는 상황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의 주문도 있는 만큼 앞으로는 대출잔액이 계속 줄거나 현상 유지를 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로 채워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25일 기준 가계대출이 4,282억원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약 95%로 4,075억원을 차지했다. 우리와 하나은행도 이달 들어서만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3,233억원과 2,509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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