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불성실공시 지정 건수는 전년 대비 11.3% 감소한 47건으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불성실공시 유형별로는 공시불이행이 68%로 가장 많았고, 공시번복(27.7%), 공시변경(4.3%)이 뒤를 이으며 전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불성실공시법인은 총 41개사로 상장법인의 3.9%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82개사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1년 이내에 공시위반이 재발한 상습적 공시위반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재발율은 2011년 38.2% 대비 27.7%로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상장폐지 기업의 약 28%는 폐지 전 1년간 공시위반 재발 기업들이었다”며 “위반의 상습성은 상장기업에 대한 신뢰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재발율 감소는 시장신뢰 회복 측면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공시 위반 기업들을 살펴보면 상장폐지 기업 등의 위반이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 관리·환기종목은 상장기업의 5.3%(55사)에 불과했지만 전체 공시위반의 57.8%를 차지했다.
위반사유로는 부실연관 공시의 위반사례가 높았다. 지배구조 변경이 10건으로 빈번한 지배구조 변경으로 그 결과가 지연 공시된 것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유상증자와 단일판매·공급계약이 각각 6건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지난달 26일 발표된 주식시장 발전방안과 내년 추진 예정인 공시제도 합리화 방안을 연계해 공시체계 선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우수법인 등에 대해서는 공시 사전확인 면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반면 상습적 위반 법인에 대해서는 공시책임자 교체요구권을 신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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