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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마켓] 삼척화력발전소 품은 동양그룹

'연 매출 1조5,000억' 안정적 캐시카우 확보<br>민간 발전 사업자로 제2 창업 나서 2015년 부채율 100%로 하향 목표<br>실제 가동까진 최소 5년 시간 걸려 당장 재무구조 개선 기대는 어려워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 기대…단기 재무개선은 불투명

동양그룹(동양파워)이 치열한 경쟁 끝에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됐다. 건자재, 가전, 레미콘 등 기존 주력사업 매각에 나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화력발전 사업을 통해 제2의 창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유치전에 적극 나섰다. 따라서 동양그룹이 이번 ‘승전보’로 계기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척화력발전소는 정부의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2013~2027년)’에 포함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총 사업비가 11조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동양그룹은 동양시멘트 광산 부지 280㎡(85만평)에 3단계에 걸쳐 총 11조원을 투자해 2,000메가와트(MW)급 화력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초기 사업비는 약 2조~3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전 발전 자회사들과 사업비를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동양 그룹이 부담하는 자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00메가와트(MW)당 화력발전소의 순수 건립비용은 약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발전소 가동이 본격화되면 화력발전사업이 동양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양그룹은 발전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700%대까지 치솟은 부채비율을 2015년까지 100%로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이 같은 기대감에 21일 동양과 동양시멘트는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2,000메가와트는 연간 3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연매출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9월 폐광산 부지를 동양파워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95.37%의 지분을 확보했고 10월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추가 투입하며 지분율을 96.12%로 끌어올려 발전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기존 민간 발전회사의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 924MW급 열병합 발전소 2기를 보유한 GS파워와 총 1,088MW급 LNG복합발전소 2기를 운영중인 GS EPS의 지난해(3ㆍ4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각각 10.6%, 12.6%를 기록했고 537MW급 광양천연가스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SK E&S는 16.3%에 달했다.

전문가들 역시‘민간 발전 사업자’로서 동양그룹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자 선정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화력발전소가 건립되고 실제 가동에 들어가기 까지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의 재무구조 개선이나 성장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봉수 한국기업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과 사업 개편이 가시화될 경우 일정 수준의 차입금 상환이 가능하겠지만 당장은 외형 대비 차입금 부담이 과중하고 차입금의 90%가 단기성으로 유동성 부담이 크다”며 “이번 화력발전 사업자 선정 소식은 긍정적인 이벤트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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