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범위가 큰 관절이 어깨관절이다. 나이가 오십이 가까워지면 어깨의 통증이나 운동장애가 잘 생긴다. 5-60대가 되면 거의 대부분은 어깨가 아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십견(동결견, 유착성관절염), 회전근개파열, 극상근파열, 극상근 건초염, 석회성 건염, 이두박건 건초염, 등 다양한 질환과 병명이 있지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근본원인은 모두 비슷하다.
◇관절의 이상이 생기는 메커니즘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서 움직일 수 있도록 표면이 미끄러운 연골로 되어 있으며 관절막, 인대,힘줄(건)로 둘러싸여 있다. 관절막, 인대, 힘줄은 콜라겐섬유로 된 질긴 조직이며 근육보다 혈액의 공급이 덜 된다. 관절안에는 윤활유 같은 관절액이 있어서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관절막의 안쪽에 있는 활막이라는 곳에서 관절액을 만들어 낸다. 관절을 고정하는 인대나 힘줄이 약할 때,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생길 때, 관절에 비정상적인 힘이 반복해서 가해지면 관절에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염증이 생기면 관절막 안쪽의 활막이 붓고 관절액을 과도하게 만들어 내서 관절이 붓고 운동장애가 생기게 된다.
◇중년 이후에 어깨의 이상이 생기는 다양한 원인들
왜 오십대가 되면 어깨의 통증이나 운동장애가 잘 생길까? 어깨 관절은 ball & socket 관절의 일종이다. 동그란 공처럼 된 위팔뼈(상완골)의 끝과 소켓처럼 오목한 어깨뼈의 끝이 만나는 관절이다. 이런 관절형태는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고관절에도 있다. 어깨관절과 고관절이 같은 형태의 ball & socket 관절이지만 어깨에 이상이 생기는 빈도는 고관절에 비해서 훨씬 높다. 그 이유는 어깨의 socket이 덜 오목해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관절의 운동범위는 고관절에 비해서 훨씬 크다. 그socket이 얕은 대신에 어깨는 회전근개라고 하는 4개의 근육이 둘러싸고 있으며 이 근육들이 어깨의 운동과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오십대가 되면 이 근육의 끝인 힘줄에 혈액순환이 떨어져서 힘줄이 미세하게 파열되거나, 그 손상으로 인해서 염증물질이 흘러나와서 건염이나 유착성 관절염이 잘 생긴다. 그 때문에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움직일 때 아프게 된다. 심하면 잠잘 때 아파서 깨기도 한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뇌기능의 저하도 어깨의 ‘회전근개’라고 하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작은원근 등 4개의 근육을 약하게 한다. 응용근신경학에서는 극상근은 뇌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런 근육이 약해지면 근육의 끝이 뼈에 붙는 부분인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잘 생기고, 염증물질이 나오면 건염, 유착성 관절염 등의 염증반응이 생기고, 힘줄이나 인대가 약해짐으로 인해서 불안정하면 우리 몸에서는 칼슘을 침착시켜서 석회성 건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힘줄이나 관절에 석회가 있다고 해서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것은 이차적으로 생기는 반응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나 기침이 나오는 것은 우리 몸이 회복하려는 반응의 일종이다. 이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염증이나 관절염도 마찬가지다.
당뇨가 있으면 어깨의 통증이 잘 생긴다. 제 2형당뇨는 혈중에 인슐린이 많으므로 이것으로 인해서 관절에 염증이 잘 생긴다. 당뇨까지 진행되지는 않아도 당조절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도 어깨의 이상이 잘 생긴다. 모두 인슐린 때문이다.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고 나면 졸리거나 피곤해지면 당조절 스트레스를 의심해봐야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으면 주 호흡근인 횡격막의 기능이 떨어지고 부호흡근(accessory respiratory muscle)이 과도하게 일을 하게 된다. 이 부호흡근 중에 쇄골하근과 앞톱니근(어깨뼈를 고정하는 근육)이 어깨 관절 전체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근육들이 과도하게 움직여서 어깨관절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어깨의 문제가 생긴다.
술, 담배, 밀가루(gluten이 맞지 않는 사람), 우유(casein이 맞지 않는 사람), 카페인 음료, 정제된 탄수화물 등은 부신의 기능을 떨어뜨려서 인대나 힘줄을 약하게 한다. 그리고 장에서 좋은 균보다 나쁜 균을 더 많이 증식시켜서 독소나 염증물질을 많이 만들게 한다. 이런 독소나 염증물질이 어깨관절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물질들은 뇌에 까지 나쁜 영향을 준다.
목에 디스크나 퇴행성변화로 인해서 신경뿌리가 압박되거나 신경의 흐름이 떨어지면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이 약해지거나 통증을 일으킨다. 목디스크로 인해서 신경뿌리가 압박되면 어깨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방사통으로 인한 통증에 어깨 자체의 염증이나 운동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오십대가 되면 자연적으로 근력을 포함해서 인체의 기능이 자연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 술, 담배, 나쁜 음식, 수면 부족, 운동부족 등의 나쁜 요인들이 겹치게 되면 어깨 관절에 탈이 생기게 된다.
◇어깨의 이상을 예방하려면
▲어깨는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큰 관절이다. 평소에 팔과 어깨를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평소에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시간이 없으면 간단한 체조라도 해야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어깨를 아프게 한다. 힘든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가야 한다면 어깨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정신적인 짐도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술, 담배, 나쁜 음식은 어깨에 염증을 일으키므로 삼가해야 한다.
▲수면부족은 뇌의 해독을 방해하고 뇌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어깨의 이상이나 통증을 잘 일으킨다.
▲목디스크나 목의 이상은 이차적으로 어깨의 문제를 일으킨다. 평소에 척추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의 이상에 대한 진단
▲어깨관절을 움직일 때 아프거나 특정한 부위의 압통이 있는 것만 봐도 거의 정확하게 어떤 문제인지 진단이 가능하다.
▲요즘은 초음파로 어깨의 이상을 간단하고 쉽게 영상(그림)으로 볼 수 있다. 치료 후에 호전된 변화도 관찰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MRI 나 관절경으로 봐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어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팔을 위로, 뒤로 옆으로, 등뒤로 돌릴 때 모든 방향에서 아프고 운동범위의 제한이 심하면 유착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오십견이라고도 하고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밤에 잘 때 아파서 깨기도 하고, 치료기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팔을 옆으로 올릴 때 특정한 운동범위에서 아픈 경우는 회전근개파열이나 극상근의 건초염, 석회성 건염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어깨의 이상에 대한 치료
▲유착성관절염: 유착성관절염(오십견, 동결견)에서 중요한 것은 팔을 움직일 때 아프고 운동범위의 제한이 아주 심한 것이다. 이때 관절막이 유착이 된 것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포폴이라는 수면 마취를 한 후에 어깨 관절을 모든 방향으로 충분히 움직여주면 유착된 것이 떨어지면서 통증과 운동제한이 좋아진다. 그 후에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를 꾸준하게 하면, 몇 주 내에 좋아질 수 있다. 만일 이런 관절가동술(관절을 마취하에서 움직이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를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 혹은 극상근의 건초염, 석회성 건염: 이런 문제는 어깨를 고정하고 움직이는 회전근개의 퇴행성변화, 미세한 파열, 염증이 그 원인이다. 회전근개가 위팔뼈(상완골)의 골두에 부착하는 힘줄은 혈액순환이 근육에 비해서 떨어지므로 중년 이후부터는 힘줄의 퇴행성변화가 잘 생긴다. 옷을 오래 입으면 소매나 팔꿈치게 헤지게 된다. 팔꿈치가 헤져서 구멍이 난 것을 그대로 기워도 다시 찢어진다. 여기에 다른 헝겊을 덧대서 기워야 하듯이 어깨 힘줄을 치료할 때도 그냥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손상자극을 줘서 재생하는 과정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손상자극을 주는 방법은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사하거나(증식치료, 프롤로테라피, prolotherapy), 체외충격파를 줘서 미세한 파열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긴 부위에 미세한 외상을 줘서 그 외상에 대해서 재생하는 과정이 생기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의 장점은 회전근개가 파열된 부위에 정상적인 콜라겐 섬유(힘줄은 콜라겐 섬유로 형성됨)가 생겨서 힘줄이 재생된다는 것이다. 단점은 주사 후에 며칠 동안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어깨에 가는 신경은 목이나 등뼈에서 나오기 때문에 목과 등뼈의 미세한 삐뚤어짐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이며, 목디스크가 동반되어 있다면 이것을 해결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평소에 목에 통증이 있다면 목뼈나 등뼈의 미세한 삐뚤어짐을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이 어깨통증의 예방에 중요하다.
▲어깨관절을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뜨거운 찜질을 한 후에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이 줄어들고 운동이 잘 된다.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를 전문적으로 꾸준하게 받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다.
▲술, 담배, 카페인 음료, 정제된 탄수화물, 가공식품, 패스트 푸드 등을 멀리하고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염증반응이 억제되고 관절에 영양공급이 잘 된다.
▲진통소염제는 급성의 염증에 도움이 되지만, 퇴행성변화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므로 장기적인 복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깨의 약해진 근육 위에 치료용 taping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다.
/디지털미디어부
[위 기사는 해당업체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