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은 그리스 악재에도 내수 회복으로 기존 전망치 유지
낮은 원자재 가격에 브라질 경제는 역성장 심화 예상
“각 국가가 수요 증진·구조개혁에 올인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9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낮은 회복세와 브라질 등 신흥국의 부진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수정 보고서에서 “지난 4월 3.5%로 예측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낮춘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성장률은 2.4%에서 2.1%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성장률은 3.1%에서 2.5%로 0.6%포인트, 캐나다의 성장률은 2.2%에서 1.5%로 0.7%포인트 고꾸라졌다. 영국도 2.4%로 0.3%포인트 낮아졌고 일본의 경우 0.8%로 0.2%포인트 하락했다.
IMF는 “미국과 캐나다 등의 예상치 못한 성장세 약화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1·4분기 실적 저조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됐지만 소비·투자 등의 증가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IMF는 이어 “유로 지역은 내수 회복과 물가상승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리스의 경제활동은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로 유지했다.
다만 신흥국은 낮은 원자재 가격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형국이다. IMF는 “낮은 원자재 가격과 대외 금융여건 악화와 중국의 구조적 재균형 등에 따라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브라질의 전망치를 -1.0%에서 -1.5%로 0.5%포인트 낮췄다. 중국(6.8%)과 인도(7.5%)는 기존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유지됐다.
IMF는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세계 경제를 다시금 성장궤도로 올리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경제체질 변화를 꾀하지 않고서는 전 세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실질·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수요증진 및 구조개혁 정책이 최우선 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선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와 인프라 투자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고 구조개혁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흥국의 경우 수요진작을 위한 거시경제정책의 여력이 제한적이지만 가능한 추진돼야 하며 신속한 구조개혁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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