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스마트폰 하나면 '스마트한 한가위'


지난 달 스마트폰을 장만한 대기업 차장인 김길동(41)씨는 이번 추석연휴기간 중에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한’ 추석을 보낼 마음에 들떠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고향 가는 교통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데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친목을 다지는 데 활용할 작정이다. 김 차장은 아직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에 능숙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의욕이 넘치는 꾸준한 연구(?) 덕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연휴 첫날, 아침 일찍부터 귀성길에 나선 김차장은 미리 구입해 둔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를 앞 유리에 붙이고 스마트폰의 ‘T맵’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T맵은 SK텔레콤의 무료 내비게이션 앱으로 비싼 내비게이션 못잖은 성능을 자랑한다. ‘방심은 금물’이라며 미리 ‘긴급교통사고대처’ 앱도 다운받아뒀기 때문에 더욱 든든하다. 긴급교통사고대처 앱은 현장 처리부터 각종 뒷처리까지 단계별로 대응방법을 제시해준다. 보험사 연락처 목록과 경찰서 사고처리절차 등도 안내해주며, 이용자의 현재 위치 및 가까운 정비소 위치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차장이 스마트폰 자랑을 늘어놓자 옆자리에 탄 부인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고속도로정보’ 앱을 보여준다. KT의 쇼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고속도로 정보’는 전국 고속도로 40개 구간의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모바일 인터넷 오즈 라이트(OZ Lite)의 ‘교통상황 서비스’를 통해 전국 주요 도로의 실시간 상황을 5분 간격으로 알 수 있다. OZ 가입자는 별도의 정보이용료 없이 이용 가능하다. 슬슬 출출해지자 ‘베스트 휴게소’ 앱을 열어본다. 이 앱에는 금강휴게소 등 총 21곳의 휴게소에 대한 꼼꼼한 소개가 담겨있다. 휴게소 대표 먹거리뿐만 아니라 주유소ㆍATM 등 기본 시설이 갖춰졌는지 여부도 알 수 있다. 여느 때보다 스마트하게 본가에 도착한 김 차장 부부. 지난해엔 차례상 차리는 법을 잘 몰라 어르신들이 혀를 차는 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이번엔 걱정이 없다.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제사상 차리기’ 앱 하나면 홍동백서, 조율이시 같은 어려운 용어도 입에 착착 붙기 때문이다. 지방 쓰는 법, 한복을 입고 지켜야 할 예절 등도 이 앱에 모두 담겨 있다. 1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하는 친척들 앞에서도 올해는 당당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은 ‘친인척 호칭법’ 앱 덕분이다. 그림과 도표로 외가ㆍ시가ㆍ친정ㆍ친가 친척들의 촌수와 호칭을 공부해 둔 덕에 대화도 훨씬 화기애애한 것 같다. 차례를 마치고 가족들이 거실에 둘러앉았다. 입만 열면 명문대 아들 자랑인 큰 형수가 또 시작이다. 34살 노총각 조카와 취업백수 딸을 둔 작은 형수가 슬슬 불편한 표정을 짓자 김차장은 얼른 ‘얼굴인식 관상’ 앱을 소개하며 화제를 바꾼다. 예상대로 모두들 앞다퉈 관상을 봐달라고 부탁한다. 큰형수가 ‘말년에 재물 운이 있다’는 관상풀이에 또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김차장 부인이 “오랜만에 고스톱이나 치시죠”라며 큰형수에게 스마트폰으로 고스톱치는 법을 강의하기 시작한다. 스마트폰 특유의 간단한 조작법 덕에 큰형수도 금세 고스톱에 빠져들었다. 성묘를 갔다가 아들이 벌에 쏘이자 김 차장은 놀란 가운데서도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한 ‘1339 응급의료’ 앱을 참고했다. 보건복지부가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1399 응급의료 앱은 병원검색, 응급의료서비스, 개인정보 등 크게 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연중무휴로 응급의료 상담을 해주는 응급의료정보센터을 연결해주거나 주변의 병원 응급실을 검색해준다. 또 심폐소생술 등 각종 응급처치요령 등이 담겨 있다. 김 차장은 응급의료 앱에 나온대로 먼저 아들의 팔에서 벌침을 빼준 후 가까운 병원을 찾아갔다. 1399 응급의료 앱에는 정보설정 메뉴도 마련돼있어 응급상황에 대비해 이용자 본인의 건강정보, 보호자 연락처 등을 기록해두면 응급상황 발생시 등록된 보호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