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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亞투자전문 '매튜스' 펀드 폴 매튜스 회장
입력2002-04-11 00:00:00
수정
2002.04.11 00:00:00
"한국 증시 더 오른다""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많이 사라졌으며 한국증시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안정화될 것이다.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낮아 더 오를 여지가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아시아투자 전문 '매튜스' 펀드의 폴 매튜스(45) 회장은 한국 경제와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독립펀드로 운용되고 있는 매튜스 코리아는 지난 12개월 동안 109.5%의 수익을 내 미국 내 해외투자 전문 뮤추얼펀드 가운데서 1위를 차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정한 랭킹 10위 펀드에 들었다.
매튜스 펀드는 99년 7월 12개월 기준 278.5%의 수익을 내 당시 미국 전체 뮤추얼펀드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이 펀드의 매니저인 매튜스 회장을 전화로 연결했다.
- 한국증시에서의 포트폴리오를 말해달라.
▲한두개 기업에 집중할 경우 위험이 있기 때문에 50개 정도의 기업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통신주를 보유하고 있고 중소형주로는 하나은행ㆍ국민은행ㆍ삼성화재 등 금융주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 인터넷 경매업체 등도 보유하고 있다.
- 한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시아 경제, 특히 한국경제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었지만 상당한 성장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업 기반이 든든하고 금융 시스템도 상위급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
-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적용되는가.
▲한국 주가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역사적으로 두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남북한 대치는 한국 주가를 저평가하는 요인이 됐다. 둘째는 기업, 특히 재벌기업들의 과다한 부채였다.
한국 정부가 기업의 부채비율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공개하도록 하며, 기업 지배구조를 꾸준하게 개선시켜왔다. 이제 이러한 요인으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 투자가들보다 한국 투자가들이 강한 힘으로 받치고 있다.
- 최근 외국인들이 팔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다시 들어올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최근 2~3년 전만 해도 한국증시는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해야 했다.
헤지펀드들이 한국증시에 들어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렇지만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고 이제 한국경제는 큰 전환기에 들어섰다. 한국은 점진적으로 이머징마켓에서 벗어나 선진시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 한국증시가 지난 6개월간 급상승했다.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가.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에 대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증시는 더 상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단기투자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몇년 한국증시는 심한 등락으로 주식 장기보유가 어려웠던 점이 있다.
그렇지만 한국 경제와 증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을 보유하는 데 대한 매력이 생길 것이고 주식을 보유할 경우 수익성을 얻게 될 것이다. 유망한 회사의 주식을 선정해서 오랫동안 보유하는 투자 패턴이 한국에서 생겨날 것으로 본다.
- 한국 증권시장의 변덕이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경제환경이나 투자심리가 변할 때 한국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가.
▲가능성은 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은행이 금융정책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하는 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한국은행이 금융정책을 빠르게 전환시키고 싶어하는 유혹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증권시장 충격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급등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아직 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가상승은 증권시장에 악재로 잠복하고 있다.
- 연말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해외 투자가들은 어떻게 보는가.
▲우리는 누가 정권을 장악하든지간에 현 정부의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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