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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사업 오바마 참석으로 날개 달았다
입력2010-07-16 15:55:35
수정
2010.07.16 15:55:35
이재용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미국 현지공장 기공식에 참석함에 따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기업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열린 한국 기업의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미시건주에는 LG화학 외에 미국 배터리업체인 A123도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업체를 제치고 LG화학의 공장을 방문한 것은 LG화학이 미국 빅3 자동차업체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2개 업체와 잇따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미국 배터리시장 우위 선점= LG화학의 홀랜드 배터리공장은 미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지어진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장 건설에 1억5,000만달러의 현금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미국 정부가 발표한 24억달러 규모 전기차 개발 및 양산 지원정책의 일환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9개 배터리 기업 중 외국 기업은 LG화학이 유일하다.
LG화학은 또 미시건 주정부로부터 1억3,000만달러의 세금감면 혜택도 받았다. 홀랜드공장 총 투자금액이 3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LG화학은 큰 돈 들이지 않고 홀랜드공장을 짓는 셈이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현지 공장 건설에 따른 위험부담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 재원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특히 이번 홀랜드 공장 기공식을 계기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미국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은 현재 120만대 수준에서 오는 2013년 280만대, 2015년 42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LG화학은 이미 GM과 포드 등 미국 1,2위 자동차업체를 전기차 배터리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LG화학은 현지공장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서 추가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홀랜드 공장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가는 LG화학의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00년 전기차 배터리 연구를 전담할 현지법인 CPI를 설립하는 등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지속적 투자로 배터리시장 1위 굳힌다= LG화학은 오바마 대통령의 기공식 참석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 포드가 자사 전기차 ‘포커스’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하면서 밝힌 이유도 LG화학의 세계적인 베러리 셀 분야 기술력이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세계 경쟁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지금까지 LG화학이 확보한 배터리 공급처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LG화학은 현대기아차, GM, 포드, 장안기차, 볼보 등 총 7곳의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재 진행 중인 유럽 및 북미, 일본 자동차업체들과의 공급협상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3곳 이상의 추가 공급 발표도 예상된다. LG화학은 지속적인 공급선 확보를 통해 2015년 배터리 매출 2조원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전세계 생산기지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현지공장 외에 국내 충북 오창에도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또 유럽 및 다른 지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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