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이라크 정부와 추진 중인 석유개발사업과 관련한 민감한 협상내용이 공표돼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강영원(사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9일 진행된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이라크 정부와 협상 중인 비밀내용이 일부 오픈되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최악의 경우 상대방(이라크 정부)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다면 광구개발권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은 지경부 국감장에서 석유공사가 추진 중인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 원유개발(바지안광구)이 당초 예상된 일일 15만~20만배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일일 200배럴에 불과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 쿠르드 정부의 요구에 따라 개발실패시 보장원유 6,500만배럴 대신 생산광구 2개와 교환하고 당초 'SOC 19억달러'를 'SOC 7억달러'와 현금12억달러로 계약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강 사장은 "쿠르드 원유개발은 실패한 것이 아니고 현재 추진 중인 사항"이라며 "1차 시추에 이어 조만간 2차 시추 돌입 여부를 판단 짓는 외부전문가 평가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측은 이 의원이 제기한 일일 200배럴은 매장량과는 거리가 먼 단순 샘플시추라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암석을 뽑아내 원유층과 흐름 등을 알아보는 샘플시추의 경우 200~1,000배럴이 나온다는 게 석유공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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