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알짜 공모기업들이 대거 이번 주 공모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식시장이 최근 박스권 행보를 계속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뚜렷한 주도주도 없는 상황에서 우량 공모기업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공모주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에만 치중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 주에는 분자진단, 홈쇼핑, 휴대푼 부품회사 등 비교적 다양한 기업이 공모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번 주 공모 기업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현대홈쇼핑. 예상 공모금액만 2,400억~2,7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데다가 기업 자체의 성장성이 최근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기업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현대홈쇼핑은 지난 해 시장점유율이 21.1%로 GS홈쇼핑(26.5%), CJ홈쇼핑(25%)을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3%, 30.4% 증가한 675억원, 626억원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업계 평균 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가 현금성자산도 풍부한 편"이라며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현대홈쇼핑은 이익창출 능력만 봤을 때 업계 1~2위 사업자 못지 않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공모예정가도 기업가치에 비해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은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는 8만~9만원이다. 상장주관사는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이며,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된 주식은 총 60만주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노리는 씨젠과 와이솔도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혔다. 씨젠은 분자생물학 기술을 이용해 유전정보 물질인 DNA나 RNA를 분석하는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해당 분야에서 다른 기업보다 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유전자 증폭기술을 이용한 분자진단 제품 주력업체로 세계 최초로 수 십 여종의 질병을 동시에 진단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중검사 기술은 글로벌 메이저 분자진단업체들도 갖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젠은 다음 달 1일부터 2일까지 청약을 받고, 10일 상장될 예정이다. 씨젠은 공모주 청약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일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와이솔은 회사 설립 2년 만에 주식시장 진입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회사 설립 후 가장 빨리 상장을 하는 기업이 된다.이 회사는 휴대폰 부품인 '쏘(SAW) 필터' 제조하는 곳으로, 지난 2008년 삼성전기로부터 분사된 후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와이솔을 제외하고 쏘 필터를 만드는 제조사는 모두 일본업체"라며 "최근 엔화강세에 따라 이들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와이솔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와이솔은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청약에 나선다. 예상 공모자금은 최대 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31일부터는 이트레이드1호기업인수목적회사가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달 다수의 스팩이 줄줄이 공모 미달 사태를 겪었지만, 최근 합병에 대한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조성된 긍정적인 분위기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자금 예치율은 100%이며, 주당 장부가치 희석비율은 13.52%다.
합병 대상은 주로 신재생에너지, LED응용, 그린수송시스템, 방송통신융합, IT융합, 로봇응용, 신소재.나노융합, 글로벌교육서비스, 문화컨텐츠소프트웨어 등 9개 신성장동력 산업군에서 결정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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