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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회계업계 재편 급물살

알짜 앤더슨 해외법인 잡기 경쟁 후끈 엔론 사태에 따른 미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 파문이 이 회사 인수를 둘러싼 경쟁사들의 인수 전쟁으로 번지면서 미국내는 물론 미국외에서 대형 회계업계의 판도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언스트 앤드 영이 22일 아더 앤더슨의 러시아 법인과 통합한다고 밝힌데 이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앤더슨의 중국 및 홍콩 법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PwC, 딜로이트 투시 토머츠, KPMG, 언스트 앤드 영 등 세계적인 회계법인들이 아더 앤더슨과 인수 협상을 속속 벌였으나 미 정부가 앤더슨을 엔론의 회계 관련 서류들을 파기한 협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지고, 엔론 사태로 인한 법적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즉각 인수 포기를 선언했었다. 이후 이들은 앤더슨의 해외 법인들로 방향을 선회, 특히 수익성이 높은 유럽과 아시아 사업 부문만을 인수하는 것을 모색해왔다. 지난 20일에는 앤더슨의 아시아 지역 법인 경영자 13명이 KPMG와의 합병에 동의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22일 앤더슨의 중국 및 홍콩 법인은 PwC와 합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앤더슨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앨버트 Ng는 "미국 앤더슨 본사의 영향으로 곤경에 처해있던 상황에서 PwC가 KPMG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PwC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데다, 중국이 WTO 가입하면서 외국계 회계법인이 자국 기업들에게 감사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약속했기 때문. 한편 언스트 앤드 영도 아더 앤더슨의 러시아 활동을 통합ㆍ운영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아더 앤더슨의 러시아 자회사 '아더 앤더슨 ZAO'의 한스 요첨 혼 사장은 "언스트 앤드 영의 러시아내 영업과 우리 영업의 시너지 효과는 독보적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언스트 앤드 영의 국제 지원망은 우리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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