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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터넷 HW업체 시스코시스템사

◎“돈 벌고 싶으면 고객 마음 읽어라”/고속접속·단순화 욕구 부응/올 네트워크시장 85% 장악/순익 11배·주가 16배나 상승인터넷 하드웨어 시장의 맹주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 데이타스트림이 최근 내놓은 기업조사에 따르면 92년을 기준으로 시스코 시스템의 올해 주가는 16배,순익은 11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햇동안 컴퓨터 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가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을 두고 한치의 양 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반면 시스코 시스템은 네트워크 장비 하드웨어 분야에서 85%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은 거의 모든 종류의 네트워크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 「루터」컴퓨터가 시스코사 순익의 대부분을 가져다 주는 주력 상품이다. 루터는 수천만개의 호스트와 망으로 이루어진 인터넷에서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루터는 여러 개의 전자메일이나 웹페이지를 송수신자간에 자동적으로 전송하는 기능과 수천개의 소규모 네트워크들에의 접속 및 메시지 수신이 매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 규모가 매년 배 이상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루터에 대한 수요도 함께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시스코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스코는 지난 10년동안 매년 거의 두배에 가까운 성장 세를 보여 컴퓨터 업계의 성공사례로 줄곧 거론될 정도다. 인터넷 하드웨어 시장의 특성상 시스코의 독주는 매우 특이할만한 것. 컴퓨터 같은 하이테크 기술시장은 준독점상태에 이른 기업들이 향후 기술개발 기준을 자의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PC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 PC 마이크로 프로세서 칩시장에서의 인텔이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기준을 제정,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타 업체들이 이를 따라가는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인터넷은 그와 달리 처음부터 공개성, 자발성을 기반으로 시작된 특성상 한 회사에 좌우되는 것에 대해 사용자들이 극적인 반대와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결국 시스코의 성공은 경쟁업체보다 보다 빠른 접속기능의 개발과 사용방법의 단순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계인 도스나 윈도를 다른 회사의 운영체제로 교체하고 마이크로 칩분야에서 인텔의 칩을 타사 상품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엄청난 비용에다 고객들의 불만이 대단할 것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나 칩과는 달리 공개성, 자발성으로 특징지워지는 인터넷 시장에서 보여주는 시스코의 선전은 더욱 빠르게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단순한 명제에 충실한 데에서 나온 셈이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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