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파격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올 초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에 효자노릇을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재설계해 적용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한시적이지만 소비자들이 상당한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인 만큼 정부 지원이 축소된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프로그램 내용이 다르고 구입차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서비스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현대차 “구입 1년 내 실업 손실 보장”=현대차는 ‘블루(BLU) 멤버스’에 가입한 현대차 재구매 고객 중 정상적인 할부 및 현대캐피탈 오토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구매 후 1년 동안 차량 사고와 비자발적 실업에 대한 손실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을 8월부터 연말까지 5개월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고객은 기본적으로 타인 과실 50% 이상의 차대차 사고로 수리비가 차량 가격의 30% 이상 발생할 경우 한 차례에 한해 수리된 차량을 신차로 바꿀 수 있는 ‘신차 무상교환 서비스’를 받게 된다. 가입 고객은 이와 함께 운전자 특약 보장 서비스, 실업 위로금 서비스, 장기입원 위로금 서비스 중 1개를 골라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택 서비스 중 운전자 특약 보장의 경우 교통사고로 피해자가 3주 이상의 진단이 나왔을 때 피해자 1명당 500만원의 형사 합의금을 지원 받게 된다. 구속이나 기소시에는 사고 1건당 200만원의 형사소송 변호사 선임비도 받을 수 있다. 또 교통사고 및 일반 상해로 얼굴에 1㎝ 이상의 상처가 발생했을 때 최대 1,000만원 이내에서 성형비용도 받을 수 있다. ‘실업 위로금 서비스’ 선택시에는 신차 출고 후 할부 개시일 120일 이후 비자발적 실업으로 실업급여를 지급 받게 될 경우 위로금으로 300만원을 받을 수 있고 장기입원 위로금 서비스는 기왕증(정신분열증ㆍ조울증ㆍ우울증) 및 암 진단을 제외한 31일 이상 장기입원시 300만원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이 프로그램을 법인 리스ㆍ렌트ㆍ영업용을 제외한 클릭, 베르나, 아반떼(하이브리드 포함), i30(cw 포함), 쏘나타, 그랜저, 투싼, 싼타페, 스타렉스(특장 제외)의 구매 고객에 한해 적용한다. ◇기아차 “파산 때는 1년치 할부금 환불”=기아차의 프로그램 중 ‘실직자 지원 할부 서비스’는 8월 중 현대캐피탈 할부를 통해 프라이드ㆍ포르테ㆍ쏘울ㆍ로체ㆍ스포티지ㆍ카렌스 등을 구입한 고객이 차량 구입 후 1년 내 실직이나 파산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1년치 할부금을 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중고차 가격보장 서비스’는 8월부터 오는 10월까지 포르테 2010년형과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를 구입한 고객들이 5년 내에 기아차를 재구매할 경우 주행거리와 차량상태에 따라 보유기간 1년 이내의 차량은 구입가격 대비 최고 70%, 3년 이하 차량은 최고 57%, 5년 이하 차량은 최고 42%까지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 구입 고객에게 제공하는 ‘특별 무이자 유예 할부 서비스’는 동급 가솔린 차량과의 가격 차이 중 300만원을 무이자로 유예해 3년 후 납부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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