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은행을 향하여] 달라야 산다 IB 강화로 차별화하고 해외서 금맥 찾아라세계적 투자銀 무너졌다고 IB업무 등한시해선 안돼예대마진 의존 영업에서 벗어나 새 성장엔진 삼아야장기적 해외진출 전략 없인 글로벌 은행도 '공염불'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강한 것이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현재 상황을 이처럼 정확하게 표현하는 문구도 없다. 지난 수백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장악했던 베어스턴스ㆍ리먼브러더스 등은 경영부실로 침몰하고 말았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이제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신화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상업은행인 시티은행이 사업부를 내다 팔면서 정부에 긴급구조신호(SOS)를 보내고 있고,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IB)은 오로지 정부자금을 받으려는 목적 때문에 상업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몸집을 키울수록 유리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성공 신화였을 뿐이다. 이제는 몸집이 크다고 해서 경쟁력, 나아가 생존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어떤 금융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남과 달라야 한다. 국내 은행도 차별화를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IB업무로 차별화하라=세계 굴지의 IB들이 무너졌다고 해서 IB업무를 등한시 해서는 곤란하다. 그래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적인 IB들이 좌초된 것은 목적이나 방향을 잘못 잡은 게 아니라 과정과 방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오히려 IB업무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아야 한다. 국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 대출증가를 통한 성장에 치중해왔다. 특정 은행이 가계 및 중기 대출을 늘리면 다른 은행들도 이런 대출 경쟁에 가세했다. 작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대출경쟁을 벌이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부실대출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로 고전하게 된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수익 가운데 비(非)이자수익의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이는 영국(46%), 미국(45%), 독일(27%)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그 만큼 ‘우물 안 개구리’식 영업에 매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은행들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IB업무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래야 뿌리깊은 나무가 될 수 있다. 유가증권 인수 및 금융자문ㆍ자산관리ㆍ자기거래 업무 등을 강화해야 생존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세계 최고의 IB인 골드만삭스는 자기매매 및 자기자본투자를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고, 모건스탠리는 기업인수합병(M&A) 및 자기자본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 금융그룹은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M&A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고, 다이와 금융그룹은 소매영업과 법인영업을 별도로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IB업무에 있어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를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분투자 및 기업공개(IPO)ㆍM&A 등을 추진하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중소기업에 특화된 IB업무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mageView('','GisaImgNum_2','default','550'); ◇해외에서 금맥을 찾아라=지난해 9월 일본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은 미국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지분 21%를 90억 달러에 사들였다. 미쓰비시UFJ는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모건스탠리 집행이사회에 최소한 1명 이상의 이사를 파견하게 된다. 모건스탠리의 경영상황을 일일이 감시하고 경영에 개입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의 노무라홀딩스는 지난해 파산보호신청을 낸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유럽지역 영업망을 약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 및 바클레이즈와 3파전을 벌인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최종 인수자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메릴린치에는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이 1,300억엔을 투자했다. 이처럼 일본 은행들이 미국 금융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지난 1990년대‘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단단히 다진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사와 세이치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호황기에는 M&A가 지나치게 높은 값을 주고 이뤄져 인수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세계 금융산업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일본 금융회사들도 기회를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본의 지분투자에 대해 ‘사무라이자본’의 ‘월가(街) 상륙작전’이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반면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 6월말 기준 전체 수익 가운데 해외부분의 비중은 ▲국민은행 0.78% ▲신한은행 2.41% ▲우리은행 2.41% 등이다. 은행 자산의 80~90%가 해외에 포진된 UBSㆍ도이체방크ㆍABN암로 등 유럽은행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해외영업은 해외 주재원 및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과 거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장기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은행을 지향한다는 은행들의 구호는 메아리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550'); ▶▶▶ 관련기사 ◀◀◀ ▶ [강한 은행을 향하여] "최소한의 규제장치는 필요…"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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