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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앞으로 다가온 고속철도 시대
입력2003-09-30 00:00:00
수정
2003.09.30 00:00:00
우승호 기자
우리나라 교통시스템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고속철도 개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93년 착공해 12년간에 걸친 대역사를 거친 고속철도가 내년4월 개통을 을 앞두고 1단계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5번째 고속철도 운행 국가가 된다. 시작단계에서의 타당성 논쟁을 비롯해 부실공사 시비 등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고속철도는 우리나라 교통시스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소득증대에 따른 차량증가와 물동량 증대로 갈수록 심화되는 교통난과 물류난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고속철도가 운행에 들어갈 경우 전국적으로 교통흐름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우선 서울~부산간 소요시간은 2시간40분으로 지금보다 2시간이 단축되고 서울~목포간은 현행 4시간40분에서 2시간 58분을 1시간40분이 단축된다. 말 그대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수송속도의 획기적인 향상은 곧 수송능력 증대로 이어짐으로써 교통난과 물류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여객 수송능력은 하루 18만명에서 62만명으로 늘어나고, 컨테이너 수송량도 현행 39만개에서 300만개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부축과 호남축을 중심으로 여객수송은 고속철도가 맡고 기존선은 주로 화물수송을 담당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고속철도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성에 대한 대책과 점검도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TGV기술을 이전 받아 국내기술진이 제작한 고속철도 차량은 시험운행을 통해 최고 시속300km까지 달리 수 있는 고성능 열차로 기술이전을 해준 프랑스 기술진들도 놀라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 같은 고속철도가 21세기 교통혁명을 선도하는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1단계사업의 마무리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2단계 사업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말썽 많은 노선문제등과 관련해 행정수도 이전 등 새로운 변수가 생긴만큼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등 해외진출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고속철도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수송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건설 못지않게 운영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운영을 맡게 된 철도청의 철도 경영능력도 획기적으로 향상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도사업의 구조조정을 이른 시일 안에 매듭지어 효율적인 철도운영이 가능하도록 제도정비를 해야 한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는 철도청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고속철도를 과연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것이 과제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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