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R&D 7兆3,000억 투자

삼성그룹이 불황돌파를 위해 내년에 연구개발(R&D)ㆍ시설 투자를 대폭 늘리는 공격경영에 나선다. 또 경제여건을 감안해 긴축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상경비도 정상적으로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의 이 같은 ‘2005년 경영방침’은 대내외적 경영여건 악화로 움츠러들고 있는 재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내년 R&D 투자비를 올해 6조원보다 20% 이상 늘어난 7조3,0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휴대전화ㆍ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제품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또 올해 발표된 중장기 계획에 따라 내년 시설투자도 올해 12조원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정확한 투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이미 오는 2005년과 2006년에 총 34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하는 등 총투자를 5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으며 품목별로는 2010년까지 반도체에 25조원, LCD에 20조원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특히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경상경비를 집행하는 등 “긴축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투자와 채용확대 등을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경비를 지출할 것이며 일각에서 제기된 경비축소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 IT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는 이건희 회장이 최근 외국 경영인과의 접견자리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IT 인프라가 튼튼하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