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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도 담보대출 서비스 받는다

NH투자증권 업계 첫 개시

다른 증권사도 곧 실시 예정


증권사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한 주식담보대출의 범위를 해외주식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6일 해외주식을 담보로 주식 평가금액의 최대 50%까지 대출해주는 '해외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0일 해외주식도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담보증권 대상을 확대한 이래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한 주식담보대출을 시행하기는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다. 이 서비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되며 향후 중국주식으로도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대출기간은 최대 90일로 종목별로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담보유지비율은 170%이며 원화 환산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주식담보대출에 대한 고객의 요청이 지속돼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사에 접수된 요청들이 많지는 않지만 건당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상당 금액이었다"며 "일선 창구에 접수된 민원까지 감안하면 수요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는 우량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고객 중 대출약정 가능 등급 이상 고객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NH 측은 리스크 우려에 우량 종목 중심으로 대출을 시행하고 대출비율도 40% 선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거나 본격 검토 중이다. KDB대우증권(006800)의 경우 미국·중국·홍콩·일본증시에 한해 우량주와 ETF를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시행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측은 "아직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대출비율과 담보유지비율 등 세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도 주식담보대출을 해외주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식 담보대출이 본격적으로 정착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적지 않다. 가격제한폭 제도가 없는 해외증시의 특성상 극심한 변동성이 수반될 수 있어 주식담보대출을 끼고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날 경우 투자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우선 지적된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을 담보로 벌이는 대출이다 보니 리스크 측정이 쉽지 않다"며 "담보유지비율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등 세부 고려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현대증권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 등에서 거래되는 국내 비상장주식을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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