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62) 농협중앙회장이 검찰에 전격 체포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추진중인 종합금융그룹화 전략, 금융부문과 농업경제 부문의 분리(신ㆍ경분리), LG카드 인수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협은 올해 초까지 LG카드 인수에 별다른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이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자 중 한곳으로 부상했다. 농협은 일단 정회장의 수사와 LG카드 인수는 별개 사안인 만큼 예비실사 후 인수제안서 제출 등 예정된 인수 일정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취임이후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의사결정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정회장의 체포 소식에 적지않게 당황하고 있다. 특히 의사결정에 혼선을 겪으면서 LG카드 인수는 물론 농협의 최대 현안인 신용ㆍ경제사업 분리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검찰 조사로 실추된 대외 이미지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협은 정회장의 체포소식이 알려진 10일 오전 임원진 및 대외업무 담당 부서장 등이 모인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검찰 수사를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며 “이 문제와 LG카드 인수는 별개 문제로 인수추진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LG카드 인수 뿐만 아니라 농협이 지난해부터 강력히 추진해 오던 종합금융그룹화 등의 목표까지도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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