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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 '환율 쇼크' 극복할 수 있을까
입력2005-02-04 14:54:32
수정
2005.02.04 14:54:32
현대차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3천억원대 중반까지 떨어져 원.달러환율 하락의 `쇼크'가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차의 작년 실적이 발표되기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이 환율의 영향으로 4천억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낙폭이 더 컸다.
현대차는 그러나 단기간의 가파른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작년 4.4분기의 수익성악화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고 올해에는 해외생산 증가와 수출시장 다변화, 고수익차종의 판매비중 제고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의 환율 동향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않다.
작년 4.4분기 이익 감소의 직접적 원인인 원.달러환율 하락이 올해 들어서도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감안할 때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 흐름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작년 4.4분기의 원.달러환율 하락을 일시적 변동이 아닌 상시적 상황으로 보고 다각적인 수익성 만회 전략을 구사한다는 현대차의 기본 입장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3년 달러당 평균 1천192.3원에서 작년에는 1천139.7원으로 4.4% 떨어져 미국, 캐나다 등 달러 결제 지역의 수출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반면 원.유로 환율이 1천363원에서 1천419.8원으로 4.2% 올라 달러 약세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어느 정도 만회해준 것이 그나마 현대차에게는 다행이었다.
또 사양 변경과 가격 조정으로 지난해 2천65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한것도 수익성 악화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차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수익성 회복 전략에는 이같은 지난해의 실적 변동요인들이 충실히 반영돼 있다.
우선 현대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를 올해 240만1천대(해외생산분 포함)로 작년(209만4천669대)보다 14.6% 늘리되 국내 생산분은 167만7천818대에서 174만4천대로 3.9%만 증량하고 대신 해외 생산분을 41만6천851대에서 65만7천대로 57.6% 늘릴계획이다.
판매외형에서도 전체 매출을 32조8천억원에서 36조8천억원으로 12.3% 늘리면서 해외공장분을 5조3천억원에서 8조3천억원으로 57.9% 키울 계획이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비중을 늘리는 것도 수익성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대당 평균 내수판매가는 지난 2003년 1천550만원에서 지난해 1천680만원으로 8.4% 상승했는데 올해에는 1천760만원으로 다시 5% 가까이 끌어올리고, 대당평균 수출가도 지난해 1만900달러에서 올해 1만1천100달러로 다소나마 높인다는 복안이다.
미국에서는 소형 및 준중형 판매를 지난해 17만6천대에서 올해 16만6천대로 줄이는 대신 SUV는 12만4천대서 17만1천대로 38%, 중대형은 11만9천대에서 14만8천대로 24.4% 각각 늘릴 방침이다.
서유럽에서도 소형 및 중형은 14만5천대에서 15만5천대로 소폭만 늘이고 SUV 판매를 73만대에서 117만대로 60% 이상 키울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수출가격과 해외 판매가 인상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에 대한 품질 평가와 소비자 만족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장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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