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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국내증시 모처럼 웃음꽃

코스피 23P 급등… 국채 수익률은 보합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코스피지수는 23포인트(1.18%) 급등으로 화답했다.

반면 금리인하 효과가 이미 반영된 채권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전망이 엇갈리면서 큰 폭의 변동성만 보인 채 큰 변화 없이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이른바 세계 증시와의 비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나타냈던 한국 증시가 글로벌 상승장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9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속에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직후 2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북한 리스크, 엔저 심화 등 각종 악재에 장기간 시달리며 전세계적인 상승장 속에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시장의 목마름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49억원, 기관은 1,88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31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투자자는 역시 외국인으로 일일 순매수 금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달 11일 이후부터 지난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1,487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확고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힌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국내로 유입된다면 한국 증시도 글로벌 강세장 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정부가 추경을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보였고 한국은행도 금리인하로 시중에 돈을 풀면서 증시에 돈이 들어올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도 "이번 결정은 글로벌 증시와 괴리돼온 국내 증시가 다시 동조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2.55%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장내에서 거래되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한때 0.11%포인트까지 급락하며 초강세를 보이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장중 급락했던 국채 수익률이 보합으로 마감한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여서 추가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전망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정부의 추경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하반기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며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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