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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진 업종구분이 없다

유형자산증가율 마이너스 업종 수두룩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조업뿐만 아니라 통신과 운수, 서비스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투자가 냉각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의 1.4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의하면 기업들의 설비투자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유형자산증가율은 전자부품, 영상음향장비, 의료정밀기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정체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투자부진이 전산업에 걸쳐광범위하게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가운데 전기가스업은 유형자산이 지난해 1.4분기중 0.03% 줄어든데 이어이어 올해 1.4분기에도 0.10% 감소해 투자부진이 더 심화됐으며 화학제품도 유형자산증가율이 -0.41%에서 -0.44%로 더욱 위축됐다. 석유정제.코크스는 작년 1.4분기에 유형자산이 0.19% 늘었으나 올해는 1.44% 감소로 돌아섰으며 컴퓨터.사무기기도 작년 1.4분기는 0.06% 증가했으나 올해는 무려5.28%나 감소했다. 비금속광물은 작년 1.4분기중 유형자산이 0.33%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0.64% 줄었고, 1차금속도 유형자산증가율이 -1.30%에서 -0.54%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밖에 기계장비(-0.56%)와 전기기계(-0.07%), 펄프.종이(-0.59%), 음식료품(-0.35%), 섬유제품(-0.41%), 목재.나무(-0.78%) 등도 설비투자 위축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4분기중 유형자산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자동차와 조선.기타운송장비는 올해 각각 0.58%와 0.49%의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제조업종 가운데 유형자산이 크게 늘어난 업종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영상음향장비로 작년 1.4분기 3.14% 증가에서 올해는 6.71%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정밀기기도 0.61% 줄었다가 올해는 3.03%가 늘었으며, 의복.모피도 0.47%감소했다가 올해는 4.25%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비제조업종 가운데 통신업이 지난해 1.4분기 유형자산이 2.08% 감소한데이어 올해도 2.53%나 줄었으며 오락 및 문화운동산업은 유형자산증가율이 4.23%에서0.64%로 대폭 둔화됐다. 도소매업(0.87%), 운수업(0.29%), 사업서비스업(1.42%) 등은 작년 동기에 비해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업은 지난해 0.45% 감소했으나 올해는 0.41%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형자산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해당업종에서 시설폐쇄나 해외철수 등이 일부 이뤄진 경우도 있지만 보완투자가 이뤄지지 않은채 감가상각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업종이 기존시설에서 신규투자 없이 현상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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