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이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파행과 민주세력 간 갈등에 염증을 느끼고 있은 것으로 전해져 대통합신당이 벌써부터 ‘경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386 간판스타인 김영춘(사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내년 18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 범여권 제3의 대선주자로 평가받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용규 대통합신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책은 없고 정치만 있는 현실에서 저는 언제나 주변부를 떠도는 이방인이었다”며 당의 정책기능 상실을 꼬집은 뒤 “정치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한 386출신 초선 의원은 “이번 경선과정에서 조직을 동원한 불법ㆍ편법선거로 민주개력세력의 10년 집권 성과가 무너지고 동지들이 후보들 줄서기에 급급해 서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받았다”며 “김 의원이나 최 의원의 결단은 이런 당의 현실에 대한 깊은 혐오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합신당에서는 대선주자였던 김혁규 전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김선미 의원이 당적을 버리는 등 창당 이후 의원들의 동요가 끊이지를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수성 전 총리가 창당을 추진하고 있어 범여권이 또다시 분열의 위기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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