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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홈쇼핑 웃고 백화점·재래시장 울었다/추석 경기 결산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반영, 이번 추석의 유통시장 경기는 급격한 하강 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 추석 판촉기간 동안 백화점·재래시장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전년 대비 10% 내외의 낮은 매출신장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매출 신장률은 연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거의 전년 수준에 불과한 것이며 90년대 들어 최악의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할인점·슈퍼마켓·케이블TV 홈쇼핑 등 통신판매업체들은 실속 구매를 지향하는 알뜰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호황을 누리는 이변을 보였다. 특히 할인점들은 중저가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점포마다 30%대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여 경기악화에 시달리는 다른 유통업체들의 고객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케이블TV 홈쇼핑채널 45 「하이쇼핑」등 통신판매업체들도 철저한 배달체계와 가격인하 전략에 힘입어 고객이 많이 몰리면서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높은 매출신장세를 보였는데 계속되는 불황 속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품권에 고객이 크게 몰린 것도 이번 추석판촉기간 중 특기할 사항 중의 하나다. 경기침체 속에서 이변이 속출한 올 추석경기를 부문별로 상세히 점검해 본다.<유통팀>◎할인점/「E마트」35% 「킴스클럽」37% 판매 신장/갈비·굴비· 선물세트로 인기몰이 적중 올 추석 판촉기간 중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린 곳이 할인점이다. 「E마트」의 경우 추석 전 10일간 계속된 판촉행사기간 중 창동·일산·안산점에서 1백35억원 어치를 판매 했는데 이는 1백억원어치를 판매한 지난해보다 35.0%가 늘어난 것이다. 「프라이스클럽」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단일점포에서 지난해 71억원보다 25.4%가 늘어난 89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킴스클럽」서울 본점은 10일간 계속된 추석 판촉기간 동안 지난해 30억원보다 36.7%가 늘어난 41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밖에 「그랜드마트」 등 다른 할인점의 경우도 30% 내외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할인점이 이 처럼 호황을 맞은 것은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중저가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할인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생활용품 판매에만 주력했던 것과는 달리 정육·갈비·굴비·조료·참기름·건강식품 등 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선보인 것도 매출이 늘어나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불경기가 계속되는 만큼 할인점의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추석을 분기점으로 해 할인점의 급부상 등 유통업계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재래시장/작년보다 매출 70% 밑돌아 “대목 실종”/속옷·양말 등 선물용 저가 상품만 반짝 대형 유통업체와 할인점 등 신업태들의 공세로 해가 갈수록 매출이 줄어 들고 있는 재래시장은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까지 겹쳐 대목 재미를 거의 못봤다. 남대문시장의 경우 지방 상인들의 전세버스 대수는 추석을 앞두고 60대 전후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제 매출은 크게 줄었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 남대문시장 주식회사의 집계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7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계절적으로 늦더위가 찾아와 가을 의류가 거의 팔리지 않았으며 점차 추석 빔 장만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추석 매기가 거의 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 아동복상가의 한 상인은 『예년에는 추석등 명절을 맞아 성인복은 안 팔리더라도 아동복은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추석에는 신학기 개학 경기보다도 장사가 안됐다』고 하소연했다. 동대문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대문시장 상가들도 전체적인 매출액은 예년수준을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신평화시장의 한 상인은 『속옷 양말등 경기를 별로 타지 않는 저가 상품만 일부 선물용으로 팔렸을뿐 그외 의류 및 기타제품은 워낙 장사가 안돼 대목인지도 모르고 지나갔다는 상인이 대부분』이라면서 추석경기가 점점 더 위축된다고 우려했다. ◎홈쇼핑/전국 택배망 가동 작년보다 재미 두배/하이쇼핑 하루에 1억 이상 팔아 기염 추석 선물용품 판촉행사를 벌인 케이블TV 홈쇼핑채널에 선물용품 주문이 쇄도하면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고속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하이쇼핑」 「HSTV」 양대 홈쇼핑채널의 경우 평소 5천만원대에 머물던 일일 매출이 추석 5∼6일전서부터 7천만∼8천만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하이쇼핑」은 홈쇼핑방영사상 최고치인 1억원대의 일일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이는 지난해 추석 판촉기간 중 2천만∼3천만원대의 일일매출액보다 2배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홈쇼핑채널에 고객이 크게 몰린 것은 5만∼10만원대 선물용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홈쇼핑 판촉전략이 최근 중저가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심리와 맞아 떨어져 홈쇼핑 선풍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각에 선물용품을 정확히 무료 배달 해주는 전국적인 상품택배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도 고객들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기를 끈 선물용품은 자동차코팅세트·원적외선오븐기·가죽등산화·공기청정기 등 대부분 생활용품이었다. 한우갈비·굴비세트 등의 지방특산물도 많이 팔렸지만 생활용품 판매량에는 못미쳐 인기상품에 있어 백화점·슈퍼마켓 등 다른 유통업체들과 차이를 보였다. ◎슈퍼마켓/중저가 선물세트로 백화점 고객 유혹/해태 63% LG 22% 한화 5% 매출 증가 슈퍼체인 업계는 불황으로 백화점으로 가던 고객이 슈퍼마켓으로 발길을 돌린데다 중저가 선물세트의 전반적인 인기에 힘 입어 추석을 앞둔 마지막주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이에따라 전반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5%대에서 최고 60%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해태수퍼마켓을 운영하는 해태유통은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슈퍼마켓부문 매출이 1백61억2천2백만원으로 지난해의 98억5천3백만원에 비해 무려 63%나 늘어났다. 해태유통의 경우 슈퍼마켓 점포수가 지난해보다 5개나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예상목표치를 초과달성, 매출이 상당한 호조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수퍼마켓을 운영하는 LG유통은 7일간의 영업기간 동안 슈퍼마켓부문이 8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의 69억원에 비해 21.6%가 늘어났다. LG유통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점포수가 3개 늘어난 점도 매출증가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전체적으로도 매출목표를 달성했다. 한화스토아를 운영하는 한화유통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의 행사기간 동안 슈퍼마켓부문에서 95억6천8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평균으로는 9억5천6백80만원으로 지난해의 일평균 매출인 9억9백만원에 비해 5.3% 신장했다. 한화유통측은 지난해보다 점포수가 3개나 줄었음에도 불구, 5%대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백화점/롯데·신세계 등 신장률 작년 절반 수준/상품권 30∼50% 늘며 부진 벌충 “효자” 전반적인 매기부진으로 각 백화점들은 90년대 들어 최악의 매출부진사태를 겪었다. 추석 전 10일간 실시된 추석 판촉행사기간 중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전년 대비 10% 내외의 낮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평균 신장률 20%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잠실점·월드점·영등포점·청량리점에서 7백75억원 어치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7백억원보다 11.1%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영등포점·천호점 ·미아점·광주점 등 5개점에서 지난해 4백40억원보다 10.5% 늘어난 4백86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미도파백화점은 상계점·청량리점·명동점 등 3개점에서 2백29억8천9백만원 어치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2백19억9천4백만원에 비하면 4.5% 늘어난데 그친 것이다. 반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여 선물세트 판매부진 사태를 다소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들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53.9% 늘어난 3백54억원어치, 신세계백화점은 61.2% 늘어난 2백8억원어치, 현대백화점은 43.7% 늘어난 1백98억원 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으며 미도파백화점은 지난해 72억원보다 2배가 훨씬 넘는 1백87억원 어치의 상품권을 발행, 업계를 놀라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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