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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

최근 외신은 영국의 과학자가 최초로 인간태아를 복제하기 직전 단계에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게놈연구소의 오스틴 스미스 박사는 인체의 모든 부분을 키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모든 아기에게 쌍둥이 태아를 복제해줌으로써 복제의 새 국면을 열었다는 것이다.지난 97년 2월 영국 에든버러시 로스린 연구소는 복제 양 「돌리」를 소개해 전세계를 경악케 했고, 이어 97년 3월 미국 오리건주 보건과학연구소는 96년에 탄생시킨 복제 원숭이를 공개, 영장류들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같은 일련의 동물복제 문제는 인류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생명과학의 윤리적 논쟁이다. 동물복제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인류가 겪어온 의약과 식량문제 해결이 가능하리라는 것과 대체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 환경문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 그리고 심장질환·신부전증 환자들에게 인간의 새로운 장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은 동물복제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찮다. 만일 동물복제가 인간복제로 이어지면 복제인간의 정체성 문제, 성의 개념과 기존 가족관계의 혼란, 상업적인 인간 장기시장 등장 등으로 인간이 상품화되는 게 자명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복제가 범죄와 이어질 때, 혹은 과거 독일의 히틀러처럼 우생학적 착각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게 될 때 또다른 홀로코스트가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유럽 20개국·미국·독일·세계보건기구 등은 인간복제에 관한 연구와 실험을 규제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입법 등을 마련해 무분별한 인간복제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과학기술의 개가라는 동물복제의 성공이 인간에게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모순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예다. 사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이처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의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인류에게 불을 전한 프로메테우스와 호기심에 못 이겨 온갖 불행이 들어 있는 상자를 열어버린 판도라,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주체는 인간이고 그 결과도 인간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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