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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엿보기]

[GOLF엿보기]金鍾相(공인회계사·세일회계 대표) COUNTRY CLUB(C.C)論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골프장을 똑같이 「무슨 무슨 컨트리 클럽(CC)」이 라고 부르고 있는데, 두나라의 CC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그 차이점으로 우리나라에는 있지만 미국 골프장에는 없는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말하자면 삼무론(三無論)이라고 하겠는데, 첫째 공식 시합이 아니면 캐디가 없고, 둘째 클럽하우스에 목욕탕이 없으며, 세째 골프장에서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운전사(DRIVER가 아니라 CHAUFFEUR)가 없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골프채를 메고 다니거나, 골프카트나 골프카를 이용해 끌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도 비용을 절약할 겸 캐디 없이 플레이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해 보지만, 플레이가 지연된다든가 하는등의 이유로 최소한 1명의 캐디 시스템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같다. 두번째 목욕탕으로 말한다면 미국 골프장은 대부분 퍼블릭(PUBLIC)인데 아예 탈의실이나 샤워시설도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비해 우리나라의 클럽하우스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 내놔도 손색없는 선진시설을 갖추고 있는 고급사교 클럽으로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세번째 미국에서는 골프장에 자가용운전사를 대동하고 오는 경우가 좀처럼 없다. 기사가 있는 사람도 골프장이나 식당, 휴양시설에는 스스로 운전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는 모양이다. 예외적으로 아주 유명한 영화배우 또는 가수이거나, 마피아 두목급이면 보디가드를 겸하여 운전사와 함께 움직인다고 한다. 이렇게 3가지가 없는 미국의 골프장들은 말 그대로 조용한 시골·타운의 컨트리 클럽으로서 가까운 주변 이웃들의 사교클럽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시로 나가서 활동을 하던 사람들도 퇴직한 후에는 시골 고향으로 돌아와 골프장을 중심으로 예전 이웃친구들과 만나면서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골프장들을 이런 분위기의 컨트리 클럽으로 부를 수는 없다. 미국과는 형편과 문화가 다른만큼 우리 골프장의 이름을 따로 바꾸거나 당장 캐디 등 3가지를 모두 없애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사회일각에서 가끔씩 터져 나오는 골프장이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겸허이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고, 그 좋은시설들을 적지 않은 비용으로 즐기는만큼 그에 걸맞는 예의범절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입력시간 2000/06/25 18: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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