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가가 6개월만에 10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24일 증시에서 삼성생명은 전일보다 900원(0.90%) 하락한 9만9,6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5월25일(9만8,000원) 이후 처음으로 10만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한때 11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며 결국 공모가(11만원) 보다 9.5%나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ㆍ신수종사업 추진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삼성생명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더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구조변화도 삼성생명 자체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이 많다. 보험업종에서 뭔가 신규사업을 할 여지가 적고 그룹내 1등 계열사를 만들려고 해도 증권이나 카드에게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이 대장으로 있는 생명보험 업종의 성장 가능성이 낮음에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부정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 있다는 점과 수익성 개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평가 가능성이 많다”면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적은데다 내부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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