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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노동계 고용불안 심화
입력2003-02-04 00:00:00
수정
2003.02.04 00:00:00
경남지역 노동계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연초부터 두산중공업 노조원 분신사망 사건이 터진 후 창원공단의 통일중공업 매각과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외국투자기업인 ㈜한국씨티즌 폐업 등으로 이 지역 노동자들은 상당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노조원 분신사망 이후 노사 양측이 4차례 협상을 가졌지만 20일이 넘도록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만 내세워 긴장을 더하고 있다. 노조는 분신사태를 계기로 사측의 불법적인 노무관리를 철저히 파헤쳐 줄 것을 각계에 호소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노조에 외부 노동단체를 사내에서 퇴거하고 시신을 병원으로 안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노사의 팽팽한 접전은 노조원 분신사망으로 불거진 사태를 `노동부 특별조사`로 번지게 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창원공단내 통일중공업의 경영권 인수ㆍ합병을 두고도 근로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통일중공업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CNI네트워크 컨소시엄이 ㈜삼영측에 컨소시엄 지분의 33%(217억원)를 배당하는 컨소시엄 구성 변경안을 법원으로 받았기 때문. 이는 바로 구조조정의 전 단계라는 것이 노동계의 시각이다.
최근 폐업을 한 마산자유무역지역내 시계제조업체인 ㈜한국씨티즌 노조원들도 곤경에 빠져 있다. 이 회사 근로자 200 여명은 지난 달 22일부터 폐업에 맞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 소재 일본 영사관을 찾아 일본본사에 폐업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지만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상황이다.
이밖에 창원공단내 돌 침대 생산업체인 K사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경남지역의 근로자들은 새해벽두부터 큰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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