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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회계법인 EY의 폴 클라크 아태 대표, "한국 대기업 혁신하려면 공격적 M&A 나서야"

中·日기업도 원자재 확보 등 차원 M&A 확장

성장 정체기 벗어나려면 개방성 강화할 필요

핀테크, 고객 데이터 활용 새 사업 접목 시도도


"한국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산업 성숙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줍니다. 기업의 M&A가 실패할 수도 있지만 혁신을 위해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세계적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Y)의 폴 클라크(사진) 아시아태평양지역 컨설팅본부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EY한영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M&A 행보에 대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기업 혁신의 첫 번째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한국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보다 파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영국 맨체스터대를 졸업한 클라크 대표는 도이치뱅크 투자은행(IB) 본부를 거쳐 호주 최대 손해보험사인 IAG 임원을 지낸 뒤 지난 2013년 12월부터 EY 아시아태평양 기업컨설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EY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컨설팅본부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가 선정한 '금융·자본시장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 리더'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대기업은 애플·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과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중소기업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한국 기업들이 양쪽에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이를 돌파하려면 높은 개방성을 갖추고 혁신을 위해 뛰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클라크 대표는 특히 "한국뿐 아니라 이웃 국가인 중국·일본의 기업들도 원자재 확보·공급처 다변화 차원에서 M&A 규모를 확장하는 추세"라며 "주변 경쟁국의 이 같은 움직임들이 앞으로 한국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들이 M&A 등을 통한 혁신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산업 동향 및 내부 사정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철강 등과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 현재 산업 동향과 변화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한 발짝 물러서 있는 다른 산업 분야의 전문가 또는 해외 시각에서 평가하고 전망하는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부의 전문적 통찰력을 빌려 기업이 생산성과 효율성 등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한 뒤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라크 대표는 한국 내에서 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산업 분야로 기술과 금융을 융합한 '핀테크(fintech)'를 꼽았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핀테크 등의 신기술 사업을 단순히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고객의 데이터 활용을 통해 새로운 사업과 접목시키는 방식들을 놓고 다양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호주 등에서 10년 넘게 IB 부문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클라크 대표는 "한국의 금융산업은 외환위기·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는 금융산업에 대한 금융 당국 및 시장의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지적하며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해 금융 당국과 금융회사가 더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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