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글로벌 선진국 증시가 회복되면서 이와 관련한 ETF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ETF시장은 18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의 주요 투자처로 점차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한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 관련 ETF들이 대거 수익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 이후 ‘미래에셋TIGER S&P500선물 ETF’(31.42%)와 ‘미래에셋TIGER 나스닥100 ETF’(31.11%) 등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가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일본 증시를 추종하는 ‘삼성KODEX JAPAN증권ETF’도 올 들어 24.55%가 올랐다.
이들 ETF의 강세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이들 국가의 주요 증시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2,700포인트 수준이었던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미국의 트위터가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4,000포인트를 넘어서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만6,000포인트, 1,8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과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도 니케이225 지수가 올 들어 50% 이상 급등하는 등 완연한 증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경제 전반에 나타나고 있고, 이에 힘입어 당분간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도 예상되는 가운데 엔ㆍ달러 환율이 다시 100엔을 넘어서는 등 엔화 약세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인터넷서비스, 정보기술(IT), 일반ㆍ게임 소프트웨어 업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 소프트웨어 ETF’는 올해 수익률 42.87%로 국내 ETF 중 가장 높았다. 네이버가 분할상장 된 이후 ‘라인’ 효과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엔씨소프트도 실적 턴어라운드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외에도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 랠리에 힘입어 ‘KStar 코스닥엘리트30 ETF’도 20.60%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KODEX 자동차 ETF’(14.33%), ‘한화ARIRANG 자동차 ETF’(14.11%), ‘미래에셋TIGER 자동차 ETF’(13.17%) 등 자동차 ETF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한편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졌다. 연초 14조원 대였던 국내 ETF 시장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 7월 처음으로 18조원을 돌파한 이후, 17조~18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5,000억원대에서 올해 7,000억원~9,000억원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여전히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시장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ETF가 큰 부분을 차지해 시장 변동성과 ETF 거래대금이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합성 ETF가 속속 등장하며 ETF 상품도 다변화됐다. 지난 8월1일 ‘한국투자KINDEX 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와 ‘한국투자KINDEX 합성-iBoxx선진국하이일드 ETF’를 시작으로 ‘미래에셋TIGER 합성-MSCI US리츠부동산 ETF(파생)’, ‘삼성KODEX 합성-미국바이오테크ETF’ 등 합성 ETF 4종이 신규 출시돼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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