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로버가 내년 개봉하는 신작 애니메이션 '넛잡' 흥행으로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재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넛잡의 관객 수익을 지난해 개봉한 글로벌 애니메이션의 평균치로 가정했을 경우 극장 관객 수익으로 레드로버에 유입 가능한 현금 흐름만 200억원 이상"이라며 "내년 1월 개봉임을 감안하면 해당 수익은 상반기 내에 대부분이 인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극장 관객 수익 외 추가 매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이후 DVD 판매, 캐릭터 상품 등 매출이 발생하는데, 이는 극장의 흥행 규모에 연동되는 특징이 있다. 김 연구원은 "넛잡의 극장 관객 수익이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평균치 정도만 기록해도 이후 연계되는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레드로버의 기업 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레드로버와 툰박스가 공동 제작한 극장용 3D·4D 애니메이션 넛잡은 미국 내 극장 점유율 1ㆍ2위 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배급사인 오픈로드(Openroad)와 미국 내 배급계약을 완료했다. 내년 1월 미국 내 최소 3,000개관 이상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애니메이션의 판매 수익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도 "넛잡은 가족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동물 캐릭터가 호감도를 높일 수 있고, 일반 영화보다 관람료가 비싼 3D, 4D로 제작돼 수익성이 좋다는 점 등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레드로버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11% 늘어난 372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0억원, 5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레드로버는 넛잡의 제작 및 개봉 시기 지연으로 비용이 발생해 부진했다"며 "올해는 넛잡의 글로벌 배급 계약에 따른 개런티 수익 증가와 지연됐던 차기작 애니메이션 제작 매출 재개 등으로 강력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레드로버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0.57% 오른 7,0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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