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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닭 가공업체 체리부로 화의신청

하림ㆍ마니커와 함께 국내 3대 닭 가공업체인 체리부로가 지난 10일 부도를 낸 뒤 청주지법에 화의를 신청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체리부로는 91년 설립, 너겟 등 각종 닭 가공식품 시장 확대와 함께 고속 성장해온 업체로 `델리퀸`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처갓집양념통닭`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한국153농산 등 관계사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440억원, 2001년 656억원, 2002년 1,001억원의 매출에서 알 수 있듯이 고속성장 과정에서 투자 확대가 부도의 빌미가 됐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간 예상치 못한 조류독감 사태가 파국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김인식 회장은 “조류독감 여파로 소비가 급감, 자금 순환이 안되는 상황에서 금융권이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아 부도를 맞았다”며 “그러나 법원에 일단 화의가 접수돼 급한 불은 끄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공장이 가동되는 만큼 종업원들은 아직 큰 타격은 없고 관계사도 대부분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계열 농가들은 사료 공급이 끊기면서 생활이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닭ㆍ오리 유관업계는 소비기피 현상이 지속되면 제2, 제3의 `체리부로`가 나올 수밖에 없으며 줄도산과 함께 산업기반이 붕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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