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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평화적으로 사태 해결을"

피랍자 가족들 주한 美대사관 찾아가 호소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이 1일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을 방문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최흥수기자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14일째인 1일 피랍자 가족모임은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가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피랍자 가족 및 교회 관계자 27명은 이날 오후1시께 미 대사관에서 윌리엄 스탠튼 주한 미국 부대사를 40분간 면담하고 미국의 지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자녀들이 꼭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가족들의 고통과 불안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무력진압 가능성에 대해 “인질들의 생사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표하며 “미국 정부가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차성민 피랍자 가족 대표는 면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3명의 봉사단원이 21명으로 줄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대사관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스탠튼 대사가 피랍자 가족들의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하고 “우리 정부와 미국ㆍ아프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족들은 믿고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랍자들이 소속돼 있는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의 박은조 담임목사는 피랍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박 목사는 이날 분당타운에서 발표한 사과 성명에서 “봉사단원들 중 또 한 사람이 살해를 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만나면서 국민 여러분, 특히 유가족 여러분에게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피랍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더불어 ‘단장(斷腸)의 아픔’을 경험하며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염치없지만 안전귀환을 위해 마음의 소원을 모아주실 것을 감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아프간 봉사단 철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철수를 결정하고 철수가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 (한국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한 곳에 모여 철수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고 심성민씨의 시신은 2일 오후 한국에 오며 영결식은 오는 4일 오후에 치러진다. 고인의 시신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운구된 뒤 검시ㆍ부검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치면 서울대병원에 의료연구용으로 기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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